퇴역군견 34마리 "새 주인 만나는 날"…제2의 '犬生' 시작

제1야전군, 22일 은퇴견 민간인에 첫 양도

22일 제1야전군사령부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민간인이 퇴역 군견을 양도받고 있다. 이날 군견교육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견 34마리를 민간인에게 양도했다. 2015.4.22/뉴스1 2015.04.22/뉴스1 ⓒ News1 황준 기자

(춘천=뉴스1) 권혜민 기자 = "국방의무를 다하고 새 주인 만나러 갑니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이하 1야전군) 군견교육대에서 복무를 마친 군견 34마리가 22일 퇴역 후 평생을 같이 할 새 주인을 만났다.

1야전군은 지난 1월 국방부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노화 또는 탐지활동능력 저하로 더 이상 군견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34마리를 이날 민간인에게 처음으로 양도했다.

이날 군견을 반려견으로 맞이하게 된 민간인들은 제1야전군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발된 사람들이다.

충남 홍성에 거주하는 조민건씨(42)는 "그동안 군에서 고생한 은퇴견들과 작전수행자격을 잃은 견들에 안락사를 시행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만선신부전증으로 가족처럼 키운 견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군에서 고생한 퇴역 군견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싶다"며 신청 사연을 보내왔다.

2013년 1월 동물보호법 개정 전 은퇴 군견들은 관련법에 따라 의학실습용으로 기증되거나 안락사시켜야 했다.

22일 제1야전군사령부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민간인이 퇴역 군견을 양도받고 있다. 이날 군견교육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견 34마리를 민간인에게 양도했다. 2015.4.22/뉴스1 ⓒ News1 황준 기자

이를 안타까워 한 많은 사람들이 첫 민간인 분양 소식을 듣고 신청을 해왔다.

이날 새출발을 하게 된 34마리의 군견은 적게는 1년에서 많게는 12년까지 군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그간 VIP의 경호작전 임무를 수행한 탐지견 '평화'도 이날 퇴역해 원 주인과 함께 군견교육대 정문을 나갔다.

올해 13살인 리트리버 '평화'는 2006년 군견교육대에 들어와 10년 간 VIP경호 임무를 맡았다. 지난 3월 군 심의를 거쳐 퇴역이 결정됐다.

서보현 1야전군 군견교육대장은 인수자들을 향한 인사말에서 "은퇴견과 동고동락 했던 군견교육대 장병들은 새로운 곳에서 남은 생활 편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군에서는 엄정한 심사를 통해 인수자를 선정했고 여기에 온 사람들은 그렇게 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개는 사람이 애정을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람에게 정성을 다한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인수견과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제1야전군은 앞으로도 분기별로 약 10두 내외의 퇴역 군견을 민간에 무상으로 양도할 계획이다.

22일 제1야전군사령부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민간인이 퇴역 군견을 양도받고 있다. 이날 군견교육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견 34마리를 민간인에게 양도했다. 2015.4.22/뉴스1 ⓒ News1 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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