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학교폭력 신고' 32.5%↓…'피해신고 효과無' 때문?

여고교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역할극을 하는 모습.  © News1
여고교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역할극을 하는 모습. © News1

최근 학교폭력 피해 신고 효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강원도내 학교폭력 신고전화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도내에서 접수된 117 학교폭력 신고전화는 총 9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1건보다 32.5%(475건) 감소했다.

올해 신고된 학교폭력은 폭력 183건, 모욕 146건, 공갈 46건, 왕따 41건 등이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초등학생이 512명으로 전체의 60.2%를 차지한데 이어 중학생 183명(21.5%), 고등학생 137명(16.1%)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학교폭력 신고전화 감소에 대해 일각에서는 학교폭력이 줄어들었기 때문 일수도 있지만 피해 신고 효과에 대한 학생들의 회의감이 커진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교육부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498만명을 대상으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한 결과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 중 고작 33.9%만 신고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번 조사 때보다 7.3%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또 '신고 효과가 없었다'고 답한 학생은 지난해 28.3%보다 4.8% 포인트 증가한 33.1%로 집계됐다.

도내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교폭력은 단 한 건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발생하더라도 학교는 은폐하거나 대강 마무리하는 식으로 학생들을 상담하기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가·피해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두용 여성청소년계장은 "올해 117 신고센터의 상담 만족도는 지난해 85%보다 늘어난 86.7%이며,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학생도 지난해 80%에서 83.3%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달 경찰청이 전국 17개 지방청을 상대로 조사한 117 신고센터 만족도 조사에서 강원지방경찰청은 전국 3위를 차지했다"며 "또 117 상담 요원이 '너와 함께(with you)'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해 상호 폭력을 행사한 중학생 간의 대화를 유도하고 용서와 화해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lee08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