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A고교 교장 '보복성 교원평가 의혹' 공개사과

돌발적으로 '성추문'에 대한 사과도

또 대부분 교사들이 모르고 있던 자신의 성추문에 대해 언급하며 공개 사과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3일 A고등학교 교사 등에 따르면 최근 교원 성과평가를 받은 교사들은 학교장의 부당한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도교육청에 이의 신청을 했다.

B교사는 "학교장은 평가 항목 중 '관리자 평가' 배점을 지난 평가 때 기준인 최대 10점에서 늘려 15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보복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A고 교사들에 따르면 '관리자 평가' 항목의 영향으로 최하 등급을 받은 교사는 총 17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A고 교장의 권위·독선적인 학교 경영이 교권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교육청에 탄원 서명을 했고, 교장은 '민주적 학교경영을 하겠다'는 이행각서를 교육청에 제출한 바 있다.

C교사는 "당시 학교장의 탄원 서명을 주도해 교육청에 제출한 17명이 이번 교원 성과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은 만큼 이번 성과평가는 학교장의 보복성 평가"라며 "1점이 중요한 교원 성과평가에서 학교장이 15점이나 배점한다는 것은 상식과 원칙에 반하는 무자비하고 독단적인 행태"라고 피력했다.

이같이 보복성 평가 논란이 확산되자 교장은 2일 오후 3시께 교직원 전체회의에서 공개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교장은 "성과평가로 자존심을 다친 교사에게 어떤 방법으로 보상해야하나 고민했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관리자 평가'를 차기년도부터 완전히 삭제해 문제의 불씨를 없애고 평가위원의 수를 늘린다든지 모든 교사들이 평가위원이 되는 방법 등 다각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성과평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교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과 상의한 후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교장은 교내에서 돌고 있는 자신의 성추문을 함께 언급하며 교직원으로부터 용서를 구해 교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학교장은 "(저의) 여교사들 신체접촉과 관련해 교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아무 생각 없이 빚어진 저의 언어와 불충한 행동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다.

lee08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