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사단 전역자 "관심병사 GOP 투입은 시한폭탄 떠 안는 꼴"
- 황준 기자

(고성=뉴스1) 황준 기자 = "관심병사를 GOP에 투입한 것 자체가 시한폭탄을 떠안는 꼴입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에서 GOP 경계근무를 했던 전역자 A씨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문제를 지적했다.
2010년 전역을 한 A씨는 "GOP라는 곳은 북한군과 대치하는 전방으로 70발 가량의 실탄과 수류탄 2발을 가지고 근무에 들어선다"며 "누군가 이를 악용하려 했을 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관심병사를 GOP 경계근무에 세웠다는 것을 꼬집으며 잘못된 군당국의 인사관리 행태라고 비판했다.
관심병사란 군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심리적·정신적 문제가 있어 지휘관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병사로 2005년 경기도 연천 GP(전방초소)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도입된 제도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임모 병장(23)은 특별관리 대상인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A씨는 "A급 관심병사는 심리적으로 불안해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며 심지어 자살징후까지 보이기도 한다"며 "폐쇄적 공간인 GOP 경계근무를 선다는 것은 예고된 인재였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22사단 전역자 B씨는 여름철 GOP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GOP 경계근무는 3명이 1개조로 보통 5개조가 돌아가면서 2시간씩 근무를 서게 되는데 근무를 서고나면 무척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 주간에는 경계근무와 병행하며 제초제거 등 다양한 작업을 하기에 스트레스와 고충이 더욱 심해진다고 언급했다.
강원대학교 이인혜 심리학과 교수는 "폐쇄적 공간인 GOP에서 작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평범한 사람들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심리상태가 불안해 진다"며 "임 병장 또한 어떤 특정 원인이 있었기에 전역을 2~3개월 앞에 두고 총기난사를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hjfpah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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