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지역 '매우가뭄'…농민들 마음도 타들어간다

평년 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가뭄 지속

'매우가뭄' 단계가 내려진 강원 원주시의 매지저수지가 가물어 바닥을 보이고 있다.2014.6.18/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강원=뉴스1) 권혜민 기자 = 올해 유난히 뜸한 비 소식으로 가뭄이 계속되면서 강원 영서지역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우가뭄’을 기록한 지역은 강원 원주, 횡성, 홍천, 춘천, 화천, 철원, 양구, 인제 등 7곳이다. 가장 심각한 ‘매우가뭄’ 단계는 작물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을 말한다.

최근 한 달간 강원 영서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46%에 불과한 수준으로 도내 18개 시·군 모두가 '매우가뭄' 또는 '가뭄' 상태로 비가 간절한 상태다.

특히 원주 39.1mm, 춘천 58.1mm, 횡성 45.5mm로 평년 보다 각각 20.7mm, 30mm, 46.5mm나 감소한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지 저수율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평균 저수율은 평년 64%보다 16.2% 부족한 47.8%에 그쳤다.

그중 횡성이 27%로 가장 낮고 이어 원주 33%, 철원 39.3%, 홍천 42.9%, 춘천 46.4% 순이었다.

예년보다 현저히 적은 강수량과 1.9도 오른 기온 때문에 논밭은 갈라지고 농민들이 정성껏 가꾼 농작물은 시들어 가고 있다.

한 농민은 “고추, 옥수수 등 심어놓은 농작물이 다 말라가고 있다. 들깨를 심으려고 했는데 가물어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며 “이 상태로 가면 논에 심은 벼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hoyanar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