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변 침식, '속초항 건설·높은 파도' 원인
용역업체 "바닷속 방파제 등 설치 권유"
어촌업계 "어패류 양식장 모래 피해"
시 관계자 "해류 흐름 영향 분석 필요"
- 엄용주 기자
(속초=뉴스1) 엄용주 기자 = 급격한 백사장 침식으로 속초해변 접근이 금지된 가운데 이는 속초항 건설과 기후변화에 따른 높은 파도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속초시는 21일 오전 10시30분 채용생 속초시장, 외옹치 어촌계, 담당 과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안정비사업(속초해변, 청호지구) 중간보고회 및 주민설명회’를 상황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용역업체에 따르면 속초항 건설 이후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 모래가 차단돼 속초해변의 백사장 침식현상이 발생했다.
또 신수로 방파제 남측 지역은 퇴적환경이 발생했으며 반대로 속초해수욕장과 청호동 지역은 침식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2009년 이후부터 기후변화에 의한 고파랑(높은파도물결)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된 것도 속초해변 침식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용역 측은 속초해수욕장 좌측에 265m의 T형 헤드랜드를 설치하고 정면에 150m 바닷속 방파제 5개와 우측에 60m 돌제(해안의 모래이동을 막을 목적으로 해안에서 직각 방향으로 시설되는 구조물) 설치를 권유했다.
이장수 관광과장은 “속초해변 백사장 침식의 피해가 동·하계에 많이 발생하는데 계절에 따른 보강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해변에서 140m떨어진 곳에 잠제를 설치하는 방법보다 외각에서부터 차단하는 방법 등이 검토가 돼야 인근 지역의 시설물의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맹섭 건설과장도 “단순히 해안 앞을 일방적으로 막는 것 보다 먼 해수로 나가 충분히 조사한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잠제 설치를 통해 해류의 흐름이 바뀌고 그에 따라 영향을 받는 주변지역에 대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속초해변 인근에서 어패류를 생산하는 어촌계는 잠제설치로 인한 피해와 안전문제에 대해 우려했다.
외옹치 어촌계 관계자는 “해수욕장을 위해서는 잠제설치가 필요하지만 외옹치 마을 80%이상이 수산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추전해준 대안처럼 설치했을 경우 어패류 양식쪽에 모래가 생겨 생산에 지장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잠재가 해수면으로부터 50cm 아래에 있게 되면 배가 드나들 때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용역을 통해 올해 7월까지 속초해변을 복구할 계획이다.
yong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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