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귀래사랑의 집 사건' 故장성희 씨 12년만의 장례

23일 원주 귀래 사랑의 집 피해자 故 장성희씨의 장례식이 사망 12년 만에 거행됐다. 사건 가해자인 귀래사랑의 집 장 원장의 방치로 차디찬 영안실에 갇혀 있던 장씨가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있다.2014.1.23/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23일 원주 귀래 사랑의 집 피해자 故 장성희씨의 장례식이 사망 12년 만에 거행됐다. 사건 가해자인 귀래사랑의 집 장 원장의 방치로 차디찬 영안실에 갇혀 있던 장씨가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있다.2014.1.23/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 = 원주 귀래 사랑의 집 학대 및 방치 사건의 피해자였던 고(故) 장성희 씨의 장례식이 23일 열렸다.

장씨는 귀래 사랑의 집 전 원장 장모씨의 방임과 무관심 속에 2002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원주의료원에서 사망했다.

숨진 장씨의 법적보호자인 장 원장은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장씨를 무려 12년이나 차디찬 냉동고에 방치했다.

이날 장례식과 더불어 오후3시부터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는 '고 장성아 씨 1주기 및 고 장성희 씨 추모제'가 합동으로 열린다.

장성아 씨는 시설 입소자들에게 학대와 방임을 일삼아 온 귀래 사랑의 집 장 원장으로부터 벗어난 지 1년만에 안타깝게도 직장암으로 사망했다.

장 원장은 시체유기와 사기,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3년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원주 귀래 사랑의 집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이현귀 공동위원장은 "누구도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사건을 1년 7개월간 진행하면서 세 분의 장례를 치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땅에서 장애인들이 더 행복해지고, 장애인들의 인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건 해결 때까지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 원장이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받았지만 불복하고 상소했다. 대책위는 이에 대응할 예정이며, 이를 방임한 지자체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원주의료원 관계자도 "장례를 치룰 수 있도록 나서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며 정성껏 장씨의 장례를 도왔다.

hoyanar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