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전원 남원 설립…전북도 "이제는 교육 내실화 꾀해야"
20·21대 국회 입법 무산, 논의 중단에도 8년간 준비 이어간 전북
학생·교직원 유입으로 소비↑, 교육·의료 여건 개선으로 정주 여건↑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대한민국 최초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소재지가 전북 남원으로 확정되며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지역·필수·공공의료 확보 기대감과 함께 남원의료원 격상 및 병상 대폭 확대 결정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북도와 남원시 등 지역의 과제도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8년간 국립의전원 설립의 법·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았다면 이제는 대학원을 차질 없이 세우고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책임질 의사를 양성할 교육체계를 갖추는 일이 핵심이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 제4차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준비위원회를 열고 국립의전원 소재지로 남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2030년 첫 입학을 목표로 성공적인 학교 설립과 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후속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국립의전원 설립은 의사 양성과 공공의료 현장 근무를 제도적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의학 교육 체계에서는 졸업 후 진로가 개인의 선택에 맡겨져 의료 취약지와 필수 의료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립의전원은 국가가 학생을 선발해 교육하고 학생은 졸업 후 공공의료 현장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체계다. 의사를 양성하는 것을 넘어 필요한 현장에서 일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다.
비수도권 중소 도시인 남원이 국가 차원의 의료 인력 양성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법·행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제는 설립과 개교에 필요한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국립의전원 남원 설립 논의는 지난 2018년 2월 서남대 의대 폐쇄(폐교)에 따라 시작됐다. 같은 해 4월 당정 협의에서 국립공공의료대학원(공공의대) 남원 설립이 결정됐고 12월에는 남원의료원 인근이 설립부지로 선정됐다.
입법 과정에선 난항을 겪었다. 관련 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 심사에서 잇따라 보류되다 제20대 국회에서 임기 만료로 결국 폐기됐다. 2020년 9월에는 의정 협의에 따라 코로나19 안정화 이후로 논의가 미뤄졌다. 제21대 국회에서는 복지위 전체회의(2023년 12월)를 통과했지만 최종 입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북은 준비를 멈추지 않았다. 전북도는 시도지사 공동성명을 이끌고 대통령과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장관, 여야 지도부 등에 법률 제정을 지속 건의했다. 국정기획위는 국정과제 반영을 요청하며 사업 재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원시는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부지 협의 보상을 진행했다. 전북도의회는 공공의대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힘을 보탰다. 남원시민과 지역 시민사회도 성명 발표와 국회 앞 1인 시위로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행정과 정치권, 시민사회가 함께 이어온 노력은 제22대 국회에서 결실을 맺는다. 2025년 국정과제 반영에 이어 2026년도 정부예산에 설립 관련 예산 39억 원을 확보했고 올 5월에는 국립의전원 설립·운영의 근거가 되는 법률이 공포됐다.
국립의전원 학생들은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지원받고 졸업 후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일정 기간 의무 복무한다. 이를 통해 의료 취약지와 필수 의료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지역의료의 공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국립의전원 설립과 연계해 남원의료원의 지역·필수의료 기능과 교육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임상실습 여건을 갖추는 과정에서 진료역량도 함께 높여 남원과 전북 동부권 주민의 의료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지역경제 활력도 예상된다. 학생과 교직원, 의료 인력이 유입되면 지역 소비와 생활서비스 수요가 늘어난다. 학교와 기숙사, 교육시설이 새로 들어서고 의료 기능이 확충되면 교육·의료 여건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립의전원 설립과 더불어 남원의료원의 국가 운영 병원 전환도 추진된다. 복지부는 남원의료원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격상)하고 병상을 500개 규모로 단계적 확대를 꾀한다. 심·뇌혈관질환과 치매 등 진료 기능을 특화해 지역·공공의료 임상 교육과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남원의료원은 국립의전원 학생들의 지역의료 교육과 임상실습을 뒷받침하고 주민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기능을 넓혀갈 전망이다. 교육·실습 기반 확충과 진료 역량 강화가 함께 이뤄지면 남원과 전북 동부권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내 필수 의료 기반을 보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전원 교육과정은 남원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다양한 공공의료기관과 연계한 임상실습도 병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입학금과 수업료, 교재비, 기숙사비 등 학업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고 졸업 후 행정기관과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5년간 의무 복무한다.
학교와 병원의 기능 확충은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과 교직원, 의료인력 유입에 따른 지역 소비와 생활서비스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교육시설 조성과 의료여건 개선은 정주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원택 전북지사는 "국립의전원이 이름만 남원에 있는 학교가 아니라 대한민국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책임질 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되도록 하겠다"며 "남원의료원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 도민들이 지역에서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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