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금은 지역에"…전북은행 노조, 전북대병원 주거래은행 사수 '총력'

"금리·출연금 위주 평가 시 지역자금 유출…지역경제 기여도 살펴야"

전북은행 노동조합이 14일 발표한 성명서 일부. (전북은행 노동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4/뉴스1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대학교병원의 차기 주거래은행 선정을 앞두고 전북은행 노동조합이 대형 시중은행의 입찰 참여를 비판하고 나섰다.

14일 전북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지역거점 공공기관의 자금이 전국 단위로 운용되는 대형 시중은행으로 집중될 경우 지역 내 자금 유출과 선순환 구조 약화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북대병원은 자금 관리와 집행, 법인카드 등 병원 운영 전반에 필요한 금융 업무를 전담할 주거래은행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1994년부터 30여년간 이 업무를 맡아왔으나, 이번 입찰에 막대한 자본력과 영업망을 갖춘 시중은행이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노조는 "전북은행을 통해 조성된 자금은 지역 내 투자와 고용, 소비로 이어진다"며 "단순한 금리나 출연금 차이로 주거래은행을 결정해 지방소멸 위기 속 지역 자금 유출을 방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자금이 상시 움직이는 병원 특성상 금융 업무의 안정성과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순한 영업 경쟁이 아닌 지역경제 기여도와 지난 30년간 축적된 신뢰가 반드시 평가 기준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 시중은행의 입찰 참여에 대해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지방은행의 핵심 영업 기반을 잠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중은행은 지역 공공기관이 아닌 글로벌 금융회사와 경쟁하라"고 직격했다.

또한 노조는 "이번 문제는 단순히 한 은행의 영업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지역에서 발생한 자금이 지역 안에서 다시 순환할 수 있는 금융생태계를 지키자는 것"이라며 "전북대병원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이번 선택이 지역경제와 지역 금융에 미칠 영향을 무겁게 바라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