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제환 교수 학교사 자료, 전북대학 역사로 기록된다
1962년부터 1997년까지 월급봉투, 강의계획서, 국민훈장 등 자료 기증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35년간 전북대학교와 함께한 고(故) 김제환 교수의 삶과 봉직 기록이 대학의 소중한 역사로 남게 됐다.
전북대 기록·역사관(관장 이정환)은 전북대 농과대학에서 35년간 재직한 고 김제환 교수의 학교사 자료를 최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기증자는 고인의 아들인 김윤상 전북문화산책 대표다. 김 대표는 부친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고인이 평생 소중하게 보관해 온 전북대학교 관련 자료를 대학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고 김 교수가 전북대에 재직한 1962년부터 1997년까지 수집·보관한 임명장과 월급봉투, 급여명세서, 강의계획서, 공로패, 국민훈장 등이다. 1946년 발급된 초등학교 졸업증명서와 전북대 석사·박사학위기 등 개인의 성장 과정이 담긴 기록도 포함됐다.
이 자료들은 한 교수의 삶을 넘어 당시 전북대의 행정과 교육 현장, 교수 생활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자료 곳곳에 고인이 직접 남긴 행정사항과 메모는 당시 대학의 운영 모습과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학교사 자료로 평가된다.
고 김제환 교수는 1952년 이리농림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해 전북대 농과대학에 입학하면서 전북대와 연을 맺었다. 1962년 농과대학 농업기사로 근무한 후 조교로 임명됐으며, 1969년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1997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교육과 연구에 헌신했다. 유전학과 육종학 전문가였던 고인은 완주군 봉동에서 개미농장을 직접 경영하며 연구와 현장을 연결했었다.
대학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다. 실제 고인은 평생 정성껏 가꿔왔던 연산홍과 단풍나무 등 정원수 수천그루를 대학에 기증하기도 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억원에 달한다. 기증된 나무는 지금도 전북대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는 2026년 하반기 개교 8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역사관을 새롭게 개관할 예정이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내부 검토와 정리 과정을 거쳐 역사관에 전시된다.
김윤상 문화산책 대표는 "선친께서는 전북대학교와 제자들을 가족 이상으로 사랑하셨던 분이었다"면서 "이번 기증이 선친의 이 같은 마음이 기억되고 또 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록·역사관장은 "개인의 삶 속에 축적된 소중한 기록을 기증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역사관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가 모여 대학의 큰 역사를 이룬다는 교육적 가치를 공유하는 곳이다. 이번 기증품이 우리 대학의 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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