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창 깬 '판놀음', 도시 스며든 126회 공연…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 주제 닷새 여정
관객과 호흡하는 축제 구현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흩어진 소리와 사람, 전통과 현재를 하나의 판으로 모은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6일 닷새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올해로 25회차를 맞은 소리축제는 지난 12일 개막해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를 주제로 8개 분야 66개 프로그램(126회 공연)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이번 축제는 전통음악의 가치를 중심에 두면서도 공연장과 거리, 전통시장 등 도시 곳곳으로 무대를 확장해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호흡하는 '판'의 본질을 새롭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축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의 진화다. 기존 완창 중심의 무대가 아닌 명창들의 깊은 소리에 줄타기, 사자놀이 등 전통 연희를 더한 '판놀음' 형태로 꾸며져 관객의 추임새를 끌어냈다. 젊은 소리꾼들의 참신한 해석이 돋보인 '젊은판소리 다섯바탕'과 신진 국악인들의 연합 무대 '오늘의 시나위' 등도 전통음악의 동시대적인 힘을 입증했다.
소리의 무대는 일상으로 뻗어나갔다. '소리프린지'는 전북대 구정문, 전주대사습청, 연화정 도서관, 팔복예술공장 등으로 공간을 넓혀 시민들에게 일상 속 음악적 만남을 선사했다.
세계 음악과의 교류와 유통 플랫폼의 역할도 빛났다. 폴란드 출신 음악감독 마리아 포미아노프스카의 '쇼팽&아리랑'을 비롯해 말라위 출신 듀오의 무대 등 다채로운 월드뮤직이 국경을 넘나들며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작품 유통과 국내외 음악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소리 NEXT' 플랫폼을 통해 축제를 넘어선 새로운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심수봉과 어반자카파의 무대는 전통과 대중음악, 세대를 잇는 소리의 확장성을 잘 보여줬다.
최철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25회라는 뜻깊은 해에 전통음악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호흡하는 소리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확인한 다양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소리축제만의 색깔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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