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전주시장 "위험 단계 재정부터 수술…AI·문화로 전주 체질 개선"
[인터뷰] 1호 결재로 재정혁신특위 구성
새만금 연계 AI 벨트·아시아 5대 문화산업도시 추진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시민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우리 모두가 특별해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주시의 새 시정은 '돈 문제'에서 출발한다. 조지훈 전주시장은 현재 전주시 재정을 "단순히 어려운 수준을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위험 단계"라고 진단했다. 취임 후 첫 결재로 '재정혁신 특별위원회 구성·운영계획'을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조 시장이 그리는 재정혁신은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과는 거리가 있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되 시민의 삶과 직결된 돌봄·복지, 전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인공지능(AI)과 문화산업에는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시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재정혁신은 시민의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더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재정의 체질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한정된 재원을 시급하고 중요한 분야에 우선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민선 9기 전주의 성장 전략은 새만금과 전주를 잇는 연구·생산·실증 벨트를 구축해 전주를 'AI 특별도시'로 키우고, 한옥마을과 한식·한지·영화 등 지역 문화자산을 산업화해 아시아 5대 문화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AI 산업은 기업 유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로봇과 드론을 교통·안전·돌봄에 활용하고, 시민이 생성한 데이터의 가치를 소득으로 돌려주는 구조를 만들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AI의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후백제와 조선왕조, 동학, 근대 기독교 유산을 하나의 역사 서사로 엮고 영화·공연·미식·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가 소비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정 상황이 엄중하지만 돌봄과 복지는 축소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아이꿈수당과 어린이·청소년 100원 버스, 장애인 이동권, 1인 가구 고립 예방, 신중년 재도약 지원 등 생애주기별 정책은 재정 긴축의 대상이 아니라 전주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책을 관통하는 조 시장의 시정 철학은 '시민주권'이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들은 시민들의 요구를 정책으로 옮기기 위해 인수위원회 이름을 '시민주권 열린 전주위원회'로 정했고,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청'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조 시장은 "시민의 말이 정책이 되는 전주를 만들겠다"며 "'시민이 결정하면 전주시는 한다'는 각오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지훈 전주시장과의 일문일답.
-다소 늦었지만 전주시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먼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전주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취임을 한 지금은 후보시절과는 다르다. 이제는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증명해야 한다. 시민들께 드렸던 약속을 늘 가슴에 품고, 초심을 잃지 않고 쉼 없이 전력 질주하겠다. 저를 향한 지지와 격려는 물론이고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까지 모두 포용하겠다.
-전체적인 민선 9기 전주 시정 방향이 궁금하다.
‣민선 9기에는 전주시민이 더욱 특별해질 것임을 약속드린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도시의 주인으로서 존중받고, 누구나 생애 전반에 걸쳐 촘촘한 돌봄을 보장받게 될 것이다. 또 전주가 가진 강점인 문화적 자산을 성장시켜 아시아 5대 문화산업 도시로 반드시 도약시키겠다. 특히 피지컬 AI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 전주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전주시의 재정 문제를 바로 잡겠다. 강력한 재정혁신을 통해 경제와 문화, 돌봄과 도시혁신을 뒷받침할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재정 문제를 바로 잡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전주시 재정은 단순히 어렵다는 수준을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위험 단계에 놓여 있다. 취임 후 1호 결재가 '재정혁신 특별위원회 구성·운영계획'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재정 혁신이 시급하다.
저는 먼저 위원회를 통해 재정 운영의 원칙을 바로 세울 것이다. 한정된 재원을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분야에 우선 배분하고, 적은 예산으로도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사업부터 추진하겠다. 부채관리 가이드라인도 마련하고 재정 현황과 관련된 모든 것을 시민들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세출 구조조정과 세외수입 확충도 과감하게 병행해 재정 재건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하겠다.
재정혁신은 단순한 긴축이 아니라, 시민의 세금이 시민의 삶에 꼭 필요한 곳에 더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재정의 체질을 바꾸는 과정이다. 재정 운영의 틀을 새롭게 혁신,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는 건전하고 탄탄한 재정으로 반드시 전환하겠다.
-미래성장동력으로는 'AI 특별도시 전주'를 선언했는데.
‣전주시를 대한민국 AI 혁신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기업과 인재가 모이며 시민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대한민국 대표 'AI 특별도시 전주'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새만금과 전주를 잇는 연구·생산·실증 벨트를 구축하고, AI 펀드와 데이터 플랫폼센터를 조성, AI 산업 생태계를 탄탄히 키워나가겠다. 또 시민이 생성한 데이터의 가치를 소득으로 돌려받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AI 시민대학을 운영해 누구나 AI를 배우고 활용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한옥마을과 한식, 한지 등 세계가 주목하는 전주만의 독보적인 문화자산도 AI와 접목해, 차별화된 문화콘텐츠와 새로운 산업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AI 대전환이 궁극적으로 향해야 할 곳은 바로 '시민의 삶' 분야라고 생각한다.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교통·안전·돌봄 서비스를 일상에 구현, 시민이 가장 먼저 AI의 편리함을 체감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아시아 5대 문화산업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는데.‣전주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문화다. 전주가 가진 전통과 문화자산을 매력적인 콘텐츠로 만들고, 이를 다시 돈이 되는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저는 후백제부터 조선왕조, 동학, 근대 기독교 유산까지 하나의 역사 서사로 엮고, 한옥마을과 한식, 한지, 영화 등 전주만의 문화자산에 스토리를 입혀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 영화·공연·미식·관광이 융합된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 문화가 곧 일자리가 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다질 생각이다.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봄·복지도 강조하고 있다. 이유는.‣전주시 재정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지만, 시민의 삶과 직결된 돌봄·복지 정책마저 긴축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 출생부터 생애 말기까지, 시민의 삶을 하나의 흐름으로 살펴야 한다. 이에 우선 전주 아이꿈 수당, 어린이·청소년 100원 버스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여성의 안전과 권익, 장애인의 이동권과 건강권, 1인 가구의 고립 예방, 신중년의 사회참여와 재도약 지원까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할 구상입니다.
돌봄과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전주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삶의 변화를 체감하고, 어느 세대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전주를 만들어가겠다.
-새로운 전주를 기대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전주는 역사적으로 사람을 귀하게 여겼던 '인내천'(人乃天)의 고장이다. 이 고귀한 정신을 이어갈 것이다. 시민들이 살아왔던 그동안의 시간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전주 시정을 운영하면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반드시 보여드릴 것이다.
시민의 한마디 한마디가 정책이 되고, 시민의 참여가 도시를 바꾸는, 진정한 시민주권을 실현해 나가겠다.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우리가 특별해지는 도시, 전주'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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