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인수위 출범 기자회견서 언급된 이재명 대통령, 이유가?

천호성 당선인, 음주 전력으로 자진사퇴 한 인수위원 설명 과정서 언급
전북교총·교사노조 "음주논란 위원 빠진 것 당연…교원단체 배제는 유감"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이 10일 오전 전북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회 명단을 공개하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교육감직 인수위원회 구성을 두고 교원단체가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교원단체가 철저히 배제됐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자진사퇴로 최종 명단에서는 빠지기는 했지만 음주운전 경력으로 논란이 된 기초의원이 포함됐었다는 사실에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은 10일 오전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회 명단 공개와 함께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교육감직 인수위는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에 따라 12명 이내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명단은 11명이었다. 전날 위원으로 내정된 현직 시의원 A 씨가 자진사퇴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과거 음주전력 때문이었다.

이날 천 당선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A씨의 음주운전 전력 사실을 대략적으로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최교진 교육부 장관께서도 그(음주운전)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남호 후보 역시 음주전력이 있지만 전북대 총장과 전북연구원장에 임명됐다"면서 "이런 점까지 감안해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의회 쪽을 담당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 부탁을 드렸다. 솔직히 출마를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인수위가 50여 일 정도만 활동하는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경쟁자였던 이남호 후보의 음주 전력을 두고 "학교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음주운전에 단호했던 것과 정면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음주문제를 뒤늦게 알게 된 게 아니라 알고도 인수위원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더 무겁다고 본다"며 "게다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 등 다른 공직자의 사례를 언급하며 고민했다는 점이다. 교육감 인수위는 정치적 계산보다 교육적 기준이 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진 사퇴를 했다고 해서 인선 과정의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애초에 논란을 알고도 인수위원으로 포함했다면,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인사 기준의 문제로 봐야 한다. 이번 인선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인수위 운영의 투명성을 분명히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도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현직 시의원이 인수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다행이다"면서도 "그러나 천호성 당선인의 청렴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해당 인사가 전북교육청의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일 또한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단체의 철저한 배제도 문제로 지적했다.

전북교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북교육의 향후 4년을 설계하는 첫 공식 기구임에도, 교원단체와 최소한의 사전 소통조차 없었다"면서 "선거 직후의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현장을 대표하는 교원단체와의 소통 없이 출발한 인수위가 과연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교사노조도 "전북교사노조, 전북교총, 전교조 전북지부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인수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면서 "교육정책은 현장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인수위원회가 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