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4개월…전북 장수·순창 주민 65% "긍정적"

장수·순창 인구 총 1541명↑…귀농·귀촌 유인책 효과
지급액 259억 중 63% 실생활 밀착형 '생계형 지출' 주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월 26일 전북 장수군을 찾아 직접 1호 농어촌 기본소득 지원금 수령자에게 15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전달했다.(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 시행 4개월 만에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전북 내 사업지인 장수·순창군의 주민 65%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시범 사업 전 2200개에 불과했던 가맹점은 4월 말 기준 2635개소로 435개소 늘었다. 소비 인프라가 확충된 것이다.

인구 변화도 뚜렷했다. 사업 추진 후 장수군 672명, 순창군 869명 등 총 1541명이 새로 유입됐다. 기본소득이 귀농·귀촌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기본소득은 4월 말까지 장수·순창 주민 총 2만 5917명에게 259억 원이 지급됐다. 이 중 63%인 165억 원이 지역 내에서 소비됐다. 음식점업(22%), 마트·식료품(14%), 주유소(10%) 순으로 생계형 소비가 주를 이뤘다.

1분기 설문조사(주민·가맹점주 1222명 참여)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기본소득이 거주 여건·사회서비스·사람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주민이 65% 이상이었다. 또 67%는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소비처를 읍에서 면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해 면 상권 회복 가능성도 제기됐다.

가맹점주의 반응도 좋았다. 전체 결제 중 기본소득 결제 비중은 28%였다. 응답 가맹점의 51%는 "경영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기본소득 도입 이후 새로운 고객이 늘었다'는 응답도 50%에 달했다. 면 단위 지역 가맹점의 기본소득 결제 비중(31%)이 읍 지역(21%)보다 높아 소외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도 보여줬다.

지난 4월 17일 장수군 소재 한 식당(기본소득 가맹점)을 찾은 김관영 전북지사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도는 지역경제 선순환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현재 '농어촌 기본소득 협의체'를 가동 중이다. 협의체는 가맹점 부족 해소,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돌봄·문화 연계 생활서비스 확대 등의 실행 전략을 마련, 장수·순창군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수는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RED-FOOD 직구 마켓'을 운영하고 온라인 쇼핑몰 '장수몰'에 기본소득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7월부턴 문화·복지 콘텐츠와 장터를 결합한 '행복싸롱 이동장터'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순창군은 사회적 경제 조직을 육성해 지역 농산물과 육류를 직접 배송·판매하고 있다. 6월 중엔 지역자활센터·농협과 이동식 '온정장터'를 연다. 7월엔 식품 접근이 어려운 오지에 이동장터를, 고령층을 위한 'AI 로컬 버튼 서비스(생필품 주문·배달)'도 시범 운영한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농어촌 기본소득이 단순 소득 지원을 넘어 인구 유입과 지역 상권 회복이라는 가시적 선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의체와 함께 주민 불편사항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정책을 고도화해 최고의 농촌 살리기 모델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 기간은 2027년까지 2년 간이다. 전북에선 장수·순창 2개 군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주민등록 실거주자에게 지역화폐로 월 15만 원이 지급된다. 사업비는 연간 855억 원이 투입된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