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고 없는 박지원 전략 공천에 김제·부안 '부글부글'

김제 시민들 "민주당이 우리를 무시했다" 비판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에게도 영향 미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군산·김제·부안을 후보가 18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새만금자치단체연합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18 ⓒ 뉴스1 유경석 기자

(김제=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도지사 선거에 무소속 돌풍이 불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군산·김제·부안을 선거구의 민주당 전선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 선거구에 연고가 없는 박지원 후보(38)를 전략 공천하면서 "우리를 무시하느냐"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곳은 이원택 전 민주당 의원이 전북도지사 후보가 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 선거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제·부안이었다. 그러나 인구가 줄면서 군산지역 일부(8000명)가 편입돼 선거구가 조정됐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는 편입된 군산 유권자보다 기존 김제와 부안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22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는 보궐선거 과정에서 지역 민심을 장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의 세력을 이관받았으나 온전한 지지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일단 가장 인구수가 많은 김제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상대 후보인 무소속 김종회 전 의원은 김제 출신이지만, 박 후보는 익산 출신이다. 박 후보의 처가가 김제 만경이라고는 하지만 지역 연고를 중시하는 김제 민심의 냉담한 시선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김제시 곳곳에서 민주당과 이 후보를 원망하는 소리가 많다. 한 시민은 "김제 출신도 많은데 왜 연고도 없는 후보를 전략 공천했는지 모르겠다"며 "김제 시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 선거구의 또 하나의 축인 부안군도 심상치 않다. 부안군은 민주당 부안군수 후보 경선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익현 민주당 후보에 맞섰던 김정기 전북도의원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자, 탈락에 대한 지지자들의 원성이 이원택 후보에게 쏠리면서 경선 후유증을 낳고 있다.

김 도의원이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돼 경선 과정에서 20%의 감점 페널티를 받자, 당시 지역위원장이었던 이원택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김 도의원의 한 지지자는 "이원택 위원장이 하위 20%를 준 것 아니냐"며 "그것 때문에 김 도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절대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문제는 이런 반발 심리가 박 후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김 도의원 지지자들은 "만일 김 도의원이 박지원 후보를 돕는다면 김 도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4년 후 부안군수를 노리는 김 도의원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결국 민주당의 박 후보 전략 공천이 이 후보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김제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일단 후보가 김제나 부안 사람들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래도 민주당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