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0명' 학교만 28곳…전북교육감 후보들 '학교소멸' 대책은
이남호 '찾아오는 학교, 찾아오는 지역 만들기' 추진
천호성, 지자체와 지역소멸 위기대응특위 구성, 총력 대응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학교 소멸 현상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학령인구 감소가 전북의 문제만이 아니기는 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농어촌 학교가 많고, 학생 수 감소세가 가파른 전북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90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처음으로 1만 명 선이 무너진 전년도에 비해 1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도내 재적학생 수 역시 2023년 30만 2630명에서 2025년 28만 5111명으로 줄었다. 2년 새 1만 7519명이 감소한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는 교육 현장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만 무려 28개교에 달하며, 전교생이 9명 이하인 학교 역시 지난해보다 5개교 증가한 18개교에 달했다. 폐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0개교, 지난해 8개교에 이어 올해에도 8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현재 전북교육청은 농촌유학과 어울림학교 등 맞춤 정책을 통해 공교육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 지역에 특화된 교육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는 등 농어촌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 등 4개 단체가 최근 교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5.5%가 '학교 소멸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은 지속되는 위기를 방증하고 있다.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들의 '학교 소멸'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서면 질의를 통해 이남호(전 전북대 총장), 천호성(현 전주교대 교수)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생각하는 학교 소멸 대응책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이남호 후보는 '찾아오는 학교, 찾아오는 지역'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작은 학교를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육생태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후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전북형 교육 정주 생태계 구축 △작은학교만의 특성화 교육과정을 통한 '찾아오는 학교' 만들기 △불가피한 통폐합 시 지역 소멸을 막는 방식으로 추진 △공동학구제 확대와 통학 환경 개선(에듀패스 도입)을 통한 거리 제약 없애기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자체와의 공동투자와 협력을 통해 학교를 중심으로 돌봄과 주거, 문화, 일자리를 연계해 아이 키우기 좋은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면서 "또 상산고 수준의 지역명품학교 육성 및 학력신장 프로젝트와 결합해 작기 때문에 더 강한 학교로 전환하겠다. 폐교 역시 지역 주민과 학생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역 소멸은 학교 소멸로 이어지고, 학교가 사라진 마을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작은 학교는 폐교 직전의 학교가 아니라 전북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이자 지역 공동체의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호성 후보는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특성화, 지역화를 강조했다. 또 민·관·학·기업과의 협력과 협치를 통한 위기 극복도 약속했다. 실행력 담보를 위한 지자체와의 '지역소멸 위기대응특위' 공동 운영도 눈에 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지역 산업과 자원이 연계되는 교육으로의 전환 △농촌유학 활성화 및 교육이민을 포함한 외국인 학생 유치 △각 시군 교육장 지역주도 공모제 도입을 통한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설계 등을 제시했다.
천 후보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구축을 통해 지역에서 자라면서 배우고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경로를 만들겠다"며 "이와 함께 농촌유학 활성화를 통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겠다. 지자체와의 협력관계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지역·학교소멸은 교육청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민·관·학·기업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지자체와 '지역소멸 위기대응특위'를 공동 운영하고, 행·재정력을 투입하는 등 학교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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