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영화의 향연…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화려한 개막

54개국 237편 대장정 돌입…고(故) 안성기 공로상 수여로 감동 더해

배우 신현준(왼쪽)과 고원희가 29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9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정형화된 틀을 깨는 '선을 넘는' 작품들과 함께 열흘간의 축제 여정에 돌입했다.

29일 오후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개최됐다.

올해 영화제는 전주시장인 우범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막이 올랐다.

우범기 조직위원장은 "전주는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대장 도시였다"며 "영화 산업이 전주의 미래를 살려낼 힘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개막을 선언했다.

이날 개막식은 배우 신현준과 고원희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올해의 프로그래머 변영주 감독과 국제경쟁을 심사할 임순례 감독, 가치봄 앰배서더로 위촉된 배우 윤종훈,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영화 '리틀 라이프'에 출연한 배우 김현주가 영화 팬들의 환호 속에 입장했다.

또 배우 권해효, 이와세 료, 고아성, 채정안, 홍수현을 비롯해 '전주X마중'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고스트 스튜디오 소속 배우 이효제, 차지혁, 유혜원, 장희령, 임재혁 등 국내외 초청 게스트 170여 명이 참석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배우 고아성이 29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2026.4.29 ⓒ 뉴스1 유경석 기자

개막식에서는 지난 1월 별세한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 아들 안필립 씨가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했다.

이어 가수 겸 작가 오지은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나의 사적인 예술가'가 상영됐다.

켄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19세기 빈 모더니즘 대표 작가 아르투르 슈니츨러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존스 감독은 영화에서 과거를 버리지 못하는 현대 뉴욕을 그려냈다.

켄트 존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개막작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전주국제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영화가 예술 미디어로서, 예술 그대로 가치를 보존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화제를 찾는 분들이 제 영화를 통해서 예술을 흠뻑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 기자회견에 켄트 존스 감독과 배우 그레타 리가 참석한 모습.2026.4.29/뉴스1 장수인 기자

올해 영화제는 54개국 23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 켄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를 시작으로, 12월 비상계엄의 기록을 담은 폐막작 '남태령'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는 변영주 감독이 참여한다. 그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62년 작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오가와 신스케 감독의 1966년 영화 '청년의 바다', 다르덴 형제의 2014년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을 비롯해 자신의 영화 '낮은 목소리 2' '화차'를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을 통해 1960~70년대 미국 사회에 일어난 베트남 반전운동과 민권운동 당시 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중심인물인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잭 스미스, 캐롤리 슈니먼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또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과 게스트 시네필 △안성기 추모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도 관객들과 만난다.

한정된 조건에도 영화제작을 최우선으로 두는 영화인들의 작업을 선보인 '가능한 영화' 특별전은 올해 고정 섹션으로 신설됐다.

특별프로그램 '슈퍼 마리오 갤럭시 in 전주'가 전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독립영화·실험영화 등 영화를 늘 연구하시는 모든 분이 계시기에 전주국제영화제가 27회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연임하게 된 만큼 앞으로의 3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날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와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