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지났지만 제자리걸음"…세월호 유가족·시민단체, 진상 규명 촉구

16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세월호분향소를 찾은 양순애 씨가 손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2026.4.16/뉴스1 문채연 기자
16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세월호분향소를 찾은 양순애 씨가 손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2026.4.16/뉴스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은지야 잘 있었어? 할머니 왔어."

16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세월호분향소. 양순애 씨(80대)는 천막에 남겨진 손녀의 얼굴을 한참 바라봤다. 떨리는 목소리로 손녀의 이름을 부르고, 사진 속 얼굴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손녀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사이로 눈물을 삼키려는 듯 무거운 침묵이 몇 차례 내려앉았다.

양 씨는 "첫 자식의 첫 손녀였다"며 "지금도 보고 싶을 때마다 분향소를 찾아 한참 바라보다가 간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손녀가) 하늘에서 마음 편히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사회대개혁실현 전북개헌운동본부 등 3개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께 풍남문광장 세월호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완수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이들이 '가만히 있어'라는 말 한마디에 차가운 바닷속으로 사라지던 그날을, 304명의 생명을 기억한다"며 "12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 온전한 진실을 마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는 단순한 해양 사고가 아닌, 이윤을 위해 안전을 짓밟고 권력의 책임을 외면한 사회적 참사였다"며 "그 구조는 지금도 바뀌지 않아 매년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그 유가족은 또 다른 세월호 가족이 돼 거리로 나선다"고 지적했다.

사회대개혁실현 전북개헌운동본부 등 3개 단체가 16일 오전 11시께 풍남문광장 세월호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2026.4.16/뉴스1 문채연 기자

또 "윤석열 정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종료 후에도 국가 책임을 부정하고 사과조차 거부하며 진상 규명을 멈춰 세웠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재조사가 기대됐지만,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의 진상 규명 종결 보고에 대해 지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사고 원인과 구조 방기 경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재명 정부는 해수부 보고에 대한 책임을 묻고, 약속한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