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청소년 5명 중 1명 "처방 없이 약 복용"…카페인 부작용도 심각
청소년들의안전을생각하는의사들의모임, '청소년 약물 오남용 실태조사'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 청소년의 5명 중 1명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5%가 고카페인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청소년들의안전을생각하는의사들의모임(이하 청의)은 14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 약물 오남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도내 초(5, 6), 중·고등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등 64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약 3주간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의사 처방 없이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9%로 조사됐다. 이들이 복용한 약물은 감기약(79.1%), 진통제(59.7%), 비타민·영양제(31.3%) 등 일상적인 의약품이 중심이었다.
특히 과거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재복용했다는 응답이 58.2%에 달해 약물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도 일상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섭취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67%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3.3%는 '거의 매일'이라고 응답했다. '자주 마시는 편'이라는 응답율도 12.5%에 달했다. 15.8%가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는 셈이다.
섭취 이유(중복 답변)는 졸음 해소(52.8%)가 가장 높았고, 맛(42.9%), 학업 집중력(39.1%) 순이었다. 또 섭취 후 수명장애(17,5%)와 두근거림(11.0%), 두통 및 소화불편감(10.8%) 등 부작용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등 불법약물에 대한 조사에서는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 남짓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방교육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의 학생이 예방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교육 여부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체감 효과를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의는 "청소년 약물 문제는 더 이상 특정 물질이나 일부 일탈의 문제가 아니라, 감기약, 진통제, 카페인 등 일상 속에서 이미 형성된 생활환경의 문제다"면서 "특히 가정 내 의약품 보관 환경, 약국 및 온라인 접근성, 학업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또래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약물 사용이 일상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청소년 약물 문제를 마약에 한정하지 않고, 일상 속 의약품과 고카페인 음료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학교 중심 교육을 넘어 가정·지역사회·보건의료가 연계된 예방체계 구축이 요구되며 청소년의 발달 단계와 생활 맥락을 반영한 체감형 예방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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