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일에 발길 돌렸다"…자임추모관 유족들, '행정 책임' 촉구 집회

집회 후 오거리광장서 전주시청까지 행진

자임유가족협의회가 전북 전주시 오거리광장에서 전주시청까지 행진하고 있다.2026.3.2/뉴스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전북 전주시 민간 추모 공원인 '자임추모관'에 고인을 안치한 유족들이 집회를 갖고, 행정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거리광장부터 전주시청까지 행진하며 전주시와 전북도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자임유가족협의회는 2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오거리광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장사시설 허가 주체인 전주시와 전북도의 공식 입장 표명 등 즉각적인 행정 조치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족 80여 명이 참여했다.

유족들은 "자임추모관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와 승인을 받아 운영된 장사시설"이라며 "공적 허가를 통해 운영된 장사시설에서 국민의 기본적 존엄과 안전이 보호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장사시설 관리·감독 체계의 제도적 공백이자 행정 책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임추모관에 장사 시설 허가를 낸 전주시·전북도의 공식 입장과 유골·유족 보호를 위한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염판규 자임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오늘은 자임추모관에 안치된 딸의 생일"이라며 "조용한 꽃 한 송이를 들고 '잘 지냈지' 한 마디 건네는 날이지만, 시설이 폐쇄돼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는 시설에 어째서 허가를 내줬는지,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묻고 싶다"며 "기일에 딸을 만나지 못한 아버지로서, 행정이 책임져야 할 사안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자임추모관에 고인을 안치한 유가족들이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2026.3.2/뉴스1 문채연 기자

이날 집회는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 작성, 유족 발언, 성명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집회를 마친 유족들은 오거리광장에서 전주시청까지 행진했다.

자임추모관에 고인을 안치한 유족들은 소유권 분쟁과 허가 문제로 피해를 보고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자임추모관은 지난 2024년 경매를 통해 운영권이 자임에서 유한회사 영취산으로 넘어갔다. 당시 영취산은 전북도로부터 납골당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후 '운영 권한이 없는 자임이 몰래 영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영취산은 지난 2024년 5월 27일부터 2주간 시설을 폐쇄했다. 유족들의 반발로 운영이 재개됐지만 제한된 시간대(오전 10~12시, 오후 1시 30분~4시)에만 운영됐다.

게다가 영취산 측은 지난 1월 17일 시설 전면 폐쇄를 결정하고 유족들에게 유골 회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임추모관은 유골 회수를 목적으로 매주 토·일요일 각 6시간씩 문을 열고 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