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투자'에도 아쉬움 남는 전북 타운홀미팅…"시급 현안 질문 없었다"

현대차그룹 새만금 투자협약 후 타운홀미팅 정부 지원 기대 더 커져
올림픽, 전주·완주 통합 등 시급 현안 질문 없어…대통령 의중 못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7 ⓒ 뉴스1 이재명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미팅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지역 내 일각에서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북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투자란 선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정부의 관심이 절실한 지역 주요 현안 언급이 빠져서다. 대통령이 직접 챙긴 '산업적 투자' 선물에 더해 지역 현안 해결의 속도를 담보할 '정책적 지원 약속'을 이끌지 못했다는 아쉬움으로 풀이된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오전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정부 5개 부처, 전북도가 함께한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 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현대차는 새만금에 9조 원을 투자키로 했다. 전북 역사상 단일 기업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는 로봇 제조부터 AI 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재생에너지 발전까지 5개 사업을 새만금 일원에서 동시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대규모 투자 소식에 지역 내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오후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대통령은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또 전북의 '삼중 소외', '동학혁명-대동세상' 등을 언급하며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도 나타냈다.

타 지역보다 많은 4개 부처 장관들도 함께했다. 국토부는 △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 △새만금 재생에너지 기반 미래도시 구상 △연내 2차 공공기관 이전 및 전주권 광역교통망 확충을, 농림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추진 △푸드테크 산업 육성 △헴프산업 등 스마트농업 확산 등의 구상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권을 요청하는 참석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2.27 ⓒ 뉴스1 이재명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충 △산업용수 공급 계획 포함 새만금 재생에너지 기반 전략산업 거점 조성을, 과기부는 △피지컬 AI·로봇 △AI 정밀검사 기술 중심 제조 AX 실증 거점 육성 구상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전북은 수도권 집중과 지역 간 격차 속에서 삼중 소외를 겪었다는 인식이 있다. 이제 균형발전은 배려가 아니라 국가 생존전략"이라며 장관들의 전북 발전 구상에 힘을 보탰다.

아쉬운 대목은 정부의 의지가 담보돼야 할 시급 현안들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절실했던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제3금융중심지 지정, 전주·완주 행정 통합, K-컬처 육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북도는 해당 현안 부처 장관들이 타운홀미팅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도민들의 질문을 통해 대통령의 지원 약속을 확인한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시급한 현안들의 질문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행사 이후 "그간의 타운홀미팅엔 최대 3개 부처가 참여했다. 대통령의 배려로 4개 부처가 함께했다"면서 "올림픽 등은 문체부 소관이라 직접 발표가 안 됐다. 행사 참여자들을 무작위로 선정하다 보니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가 현안별 각 부처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만큼 (향후)좋은 답변이 나올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