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아 구경 왔어요"…청년 상권으로 변신한 전주 남문사잇길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 오가며 활기

21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 인근 '남문사잇길'을 나들이객이 구경하고 있다.2026.2.21/뉴스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골목은 작은 데 있을 건 다 있어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21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 인근 골목길. 6·25 전쟁 직후 미군 구호물자와 헌 옷 등이 거래돼 '고물자거리'라고 불리던 이곳은 이제 카페, 서점, 공방 등이 들어선 골목 상권으로 탈바꿈했다. '남문사잇길'이라는 이름도 생겼다. 이곳에 자리 잡은 청년 사업가들이 붙인 이름이다.

이날 이곳 골목에는 포근한 날씨를 즐기러 나온 나들이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골목마다 숨어 있는 공방과 서점, 소품 가게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 친구와 함께 구경 나온 방문객들이 오갔다. 인파로 붐비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골목에서는 활기가 느껴졌다.

대전에서 왔다는 김미화 씨(50대)는 "딸과 함께 전주에 놀러 왔다가 들렀다"며 "작은 소품 가게나 골목 공방을 좋아해 찾아왔다. 상권은 아담하지만 볼거리가 꽤 많아 재밌게 구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골목을 찾은 박지영 씨(30대)는 "가보고 싶던 카페에 왔다가 사장님이 골목에도 볼 게 많다고 해 들렀다"며 "골목이 소담하지만 있을 건 다 있어 귀엽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날씨도 봄처럼 따뜻해 골목을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남문사잇길 지도.2026.2.21/뉴스1 문채연 기자

골목을 찾는 이들이 모두 관광객은 아니었다. 동네 주민도 산책하듯 오가며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관광객과 주민이 뒤섞인 골목은 한층 더 살아나는 듯했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한 과자점 앞은 특히 주민들 발걸음이 잦았다. 이곳에서 60년 가까이 과자점을 운영해 온 이모 씨(80대)는 "예전에는 작업복과 구호물자를 팔던 거리였는데, 그런 물건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한동안 거리가 휑했다"며 "몇 년 전부터 젊은 친구들이 가게를 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손님이 늘더니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상인들이 토박이 상인들에게도 싹싹하게 말을 건네니 마음이 곱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골목길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 (이곳 상인들이)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