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챙겨 먹고"…전주역·버스터미널, 연휴 끝 차분한 귀경 풍경
닷새 연휴 뒤 일상으로…가족들은 역·터미널까지 배웅하며 손 인사
"아쉬워서 역까지" "열차가 늦었으면"…짧게 느껴진 연휴, 길어진 인사
-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조심히 가고, 도착하면 연락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역. 닷새간의 연휴를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양손 가득 고향의 정을 든 이들의 얼굴은 밝았지만, 연휴 첫날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차분한 인사가 이어졌다.
"항상 조심하고, 밥 잘 챙겨 먹고."라며 아쉬운 이별을 나누는 가족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기차역 입구에 가족을 내려준 뒤 차창을 내려 손 인사를 건네는 이들이 많았다. 뒤따르는 차량 때문에 오래 정차하지 못하면서도, 가족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고개를 내밀어 손을 흔들었다.
고향이 전주인 김연희 씨(30대)는 "주말부터 5일을 같이 있었는데도 많이 아쉬우셨는지, 부모님이 역까지 데려다주셨다"며 "아쉬워하는 얼굴을 보니 가족들을 두고 가는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대합실에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객과 고향에 남은 가족들이 뒤섞여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 모 씨(50대)는 "지난 추석이 열흘 가까이 이어져서 그런지, 이번 설 연휴가 유독 짧게 느껴진다"며 "아이들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여기서 같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생각하면 안 되는데, 열차가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전주고속버스터미널도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캐리어 위에 명절 음식과 선물을 담은 보자기를 얹은 채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이 많았다. 대기실 소파와 벤치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승하차 게이트 근처에 서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기다리는 승객들도 눈에 띄었다. 바닥에 짐을 내려둔 채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가족은 출입구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승하차 게이트 입구에서 마주친 이성호 씨(20대)는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맛있는 음식도 먹고 늘어지게 늦잠도 잤다"며 "정말 꿀 같은 휴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이 먹어서 체감상 10kg은 찐 것 같다"며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빼야겠다"고 웃었다.
tell4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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