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금융중심지' 기대 커진 전북…금융특화도시 실현 초읽기

2017년 국민연금 이전 후 인프라·제도 구축 및 인력 양성 지속
빅데이터센터 구축·핀테크 육성지구 지정·금융특례 마련 등도

지난 2023년 2월 전북도 금융도시 추진위원회 출범식 모습.(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도의 10년 숙원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 논의는 3차례의 대통령 공약 반영에도 지지부진 상태를 면치 못했으나, 도의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 노력에 이재명 대통령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최근엔 전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17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 이후 KB금융, 신한금융 등이 잇따라 전북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면서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로 변모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14일 도에 따르면 전북도의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이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제출됐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은 도의 지역적 강점을 살려 '자산운용 중심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금융중심지 도전을 위해 다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전 직후부터 '금융특화 도시' 조성을 핵심 과제로 설정해 추진해 왔다. 2019년 연구용역을 통해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 모델' 방향을 설정했고, 2022년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공약으로 재확인됐다.

이후 정치권과 경제계 인사로 구성된 '전북 금융도시 추진위'가 출범했고, 금융중심지 지정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금융위원장에게 전달키도 했다. 2024년에는 고려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을 통해 금융허브 마스터플랜과 발전 전략을 구체화했다.

도는 금융 인프라 구축도 지속 추진해 왔다. 2021년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인 글로벌기금관이 준공됐고, 곧바로 전북테크비즈센터가 문을 열었다. 금융 빅데이터센터도 구축됐다.

지난 4일 김관영 전북지사(왼쪽)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2023년에는 금융혁신 공유오피스를 조성하고 과기부로부터 '데이터 안심 구역' 지정을 받았다. 작년엔 전국 최초 '핀테크 육성 지구' 지정 성과를 거뒀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전북분원까지 유치했다.

2020년부터는 국제 금융도시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제 금융경제포럼 '지니포럼'을 6차례 개최했다.

도는 관련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전북 특별법'에 금융산업육성 특례가 반영되면서 이전 금융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체계가 갖춰졌다. 금융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핀테크 육성 지구 지정 등 5개 금융 특례도 조례에 반영했다.

이런 가운데 도에선 그간 기금운용 전문인력 130명, 지역대학 연계 백오피스 인력 210명의 전문 인력이 배출됐다. 핀테크 벤처기업과 금융 빅데이터 기업도 2019년부터 매년 12개씩 육성하고 있다.

도는 금융기관과의 소통 노력도 지속해 왔으며, 그 결과 최근 KB금융·신한금융이 전북 혁신도시에 금융타운과 자본시장 허브를 구축하겠단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도와 국민연금, KB금융그룹 간 업무협약이 체결되며 신한금융의 전주 금융허브 출범식이 열린다. 도는 한국투자공사(KIC), 중소기업은행, 7대 공제회 등 자산운용 특화 금융 공공기관 추가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국민연금이라는 세계적 연기금을 중심으로 16개 국내외 금융기관이 입주하고 민간 금융그룹들이 모여드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며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해 청년들이 찾는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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