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가!" 도심서 들개 무리에 쫓기는 50대女 영상 확산…전주 시민 불안

전주시 "출몰 일정치 않아 추적 중"…최근 6년간 들개 154마리 포획

(SNS 갈무리)/뉴스1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최근 전북 전주 도심에 들개들이 무리를 지어 출몰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부터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일대를 중심으로 들개 5~6마리가 무리 지어 다니며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무리의 들개들이 50대 여성의 뒤를 쫓아가며 위협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장소는 송천동 한 아파트 단지로 추정된다. 갑자기 나타난 들개 무리에 놀란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가방을 휘둘렀지만, 위협은 계속됐다.

들개 무리로부터 입은 피해를 호소하는 글도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송천동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개가 무리 지어 다닌다. 행인에게 달려든다"며 "사람에게 달려들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걱정이다", "너무 무섭다. 괜찮냐", "어디 아파트냐" 등 내용의 댓글을 달며 걱정했다.

도심 속 들개 출몰에 시민들의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최근 6년간 전주지역에서 포획된 들개는 모두 154마리다. 연도별로는 2021년 34마리, 2022년 40마리, 2023년 41마리, 2024년 28마리, 2025년 11마리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들개 포획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전주시 동물정책과 관계자는 "민원 접수 후 포획반과 함께 들개 무리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출몰 지역이 일정하지 않고, 동물보호법에 저촉되지 않게 포획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 포획되는 대로 동물보호소에 이송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기견 방치가 들개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국장은 "들개 문제는 철거된 공장이나 주택단지 등 과거 사람이 거주하던 공간에 유기·유실견이 남겨지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유기견 발생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도 "도시 재개발 지역이나 농촌 외곽 등에 버려진 유기견들이 번식하면서 2·3세대에 걸쳐 야생화가 진행된다"며 "이번에 송천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된 들개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형성된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들개가 아파트 단지까지 내려온 것은 먹이 부족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포획도 중요하지만, 유기 행위를 목격했을 때 적극 신고하는 등 유기 자체를 막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려동물 유기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다. 적발될 경우 최대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며 전과 기록이 남는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