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에 멈춘 발걸음"…붉게 찬 전북 사랑의 온도탑 '눈길'

희망 나눔 캠페인, 모금액 ‘역대 최고’로 조기 달성

25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오거리문화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모금 목표액을 달성한 모습. 2026.1.25/뉴스1 문재욱 기자

(전주=뉴스1) 문재욱 기자 = "아빠, 저기 끝까지 올라갔어."

25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오거리 문화광장.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 뒷좌석에서 아이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창문 밖을 가리켰다.

광장 한복판에 설치된 붉은색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은 꼭대기에 닿아 있었다. 온도계 상단에 멈춘 눈금은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기록한 것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 중인 '희망 2026 나눔 캠페인'이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기 때문이다.

추위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도 온도 탑 앞에서는 속도를 늦췄다. 외투 깃을 여민 채 고개를 들어 눈금을 확인하거나 잠시 멈춰 섰다가 다시 이동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온도 탑 아래에 오래 머무는 이는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한 번쯤 꼭대기에 닿은 눈금을 확인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눈금이 끝까지 찬 모습을 기록하려는 듯, 일부 시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꺼냈다.

대학생 양 모 씨(20대)는 "매년 지나치던 온도 탑인데 눈금이 이렇게 찬 모습은 오래간만에 본다"며 "최근 몇 년간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눈금이 끝까지 올라간 모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모금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금액은 116억1000만원으로, 목표액의 100%를 넘어섰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두 달간 진행되며,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

전북 사랑의열매는 최근 2년간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2023년에는 캠페인 도입 26년 만에 처음으로 100도 달성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도 총모금액 100억7900만 원(86.8도)에 그쳤다. 당시 기부액 감소 이유로는 경기침체와 기부처 다양화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는 3만2000여 명의 기부자와 1400여 곳의 법인들이 보낸 소중한 나눔이 모여 이날 현재까지 역대 최고액인 116억1000만원이 모금됐다.

모금회는 캠페인 종료까지 남은 기간 최종 모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2일에는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캠페인 폐막식을 열고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한명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나눔에 동참해 주신 도민 여러분과 기업, 단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jw97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