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완주군 방문' 또 무산…3년 연속

"잠정 연기…통합 찬반 대립·갈등 격화 기폭제 돼선 안돼"
"통합의 시계는 멈추지 않아…지역 목소리 경청할 것"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완주·전주 통합 및 도정 주요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완주군 방문이 또 무산됐다. 민선 8기 내내 지속된 완주·전주 행정 통합 찬반 갈등 영향이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애초 김 지사는 22일 오전 '2026년 시군 방문(도민과의 대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완주군청을 방문키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완주군의회와 통합 반대 시민단체 등이 김 지사 방문 거부 입장을 지속 표명했고 전북도 또한 대립·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일정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김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도는 22일로 예정됐던 완주군 방문을 잠정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은 완주의 생생한 현안을 직접 경청하고 지역 발전의 해법을 함께 찾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행보였다"면서 "그러나 현시점에서 완주 방문이 자칫 완주·전주 통합을 둘러싼 찬반 측의 대립과 갈등을 격화시키는 기폭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통합 찬반에 대한 주민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민주주의의 본질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지혜롭게 조율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현재 완주는 미래를 향한 중대한 분기점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찬성과 반대 의견 모두 완주를 사랑하는 군민들의 진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완주군의회와 지역사회가 충분히 고민하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오른쪽)가 25일 전북 완주군 완주군청을 방문한 가운데 완주-전주 통합 관련 군민과의 대화가 파행되자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5.6.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다만 통합의 필요성은 재차 강조했다. 그는 "통합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변화를 위한 가장 뜨거운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면서 "방문을 잠시 미뤘다고 해서 완주 발전과 전북의 도약을 향한 노력이 멈추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통합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내고 전북 전체의 이익을 위한 거대한 동력으로 키워내는 것이 도지사의 책임이라고도 언급했다.

지역 정치권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그는 "완주군 정치권이 오직 군민의 이익과 지역의 미래만을 바라보며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 도는 앞으로도 통합이 완주 군민들에게 가져다줄 실질적 혜택과 비전을 가감 없이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할 준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지사의 완주군청 방문은 2024년, 2025년 모두 불발됐다. 당시 일부 군민과 시민단체, 군의회 등은 '일방적 통합 추진'이라며 김 지사의 군청 방문을 막았다.

올해의 경우 김 지사가 통합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 미흡' 지적에 대해 완주군민을 대상으로 공식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관심이 집중됐지만 결국 방문 하루 전 무산되는 결과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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