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시민단체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폐기하라"

영광·고리·세종서 출발한 탈핵순례단, 14일 전북 도착

영광·고리·세종서 출발한 탈핵순례단이 14일 전북에 도착한 가운데 이날 도청 앞에서 전국 4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단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탈핵 시민단체들이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4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은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즉각 폐기하고, 한빛 핵발전소 수명연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전(SMR) 추진을 멈추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책임있는 에너지 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숙의없는 공론화와 여론조사 역시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전북은 고창·영광 한빛핵발전소의 위험으로부터 직접 노출된 지역"이라며 "핵발전소의 위험은 발전소가 있는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고와 방사능 오염은 행정구역을 가르지 않고 바람과 비와 물길을 따라 시민의 삶과 일터로 번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후위기와 AI 산업,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명분으로 내세워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 핵발전소 2기 건설, SMR 추진까지 거론하고 있다"며 "이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전략과 어긋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두차례 에너지믹스 토론회를 연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대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시간에 쫓기듯 밀어붙이는 방식은 당초 공론화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수십년간 사회와 지역, 산업 전반에 위험과 부담을 남길 수 있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 여부는 단발성 여론조사로 가볍게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며 "정말 시민의 판단을 존중한다면 정부는 졸속 공론화를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핵희망전국순례단은 신규 핵발전소 건설과 노후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반대하며 지난 5일부터 영광 한빛핵발전소를 시작으로 전국 순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일 청와대 앞에서 16일간(총 856.9㎞)의 행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