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락 끊긴 조카 생사라도" 호소…온 힘 쏟아 찾아준 경찰 감동

완주서 이서파출소 김동현 경위 노력 끝 가족 상봉

10년 전 연락이 끊긴 조카를 찾기 위해 지난 6일 정오께 전북 완주경찰서 이서파출소를 찾아온 A 씨의 모습.(전북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10년 전 연락이 끊긴 조카의 생사를 알고 싶다며 파출소를 찾은 한 민원인이 경찰의 노력 덕분에 가족과 만나게 됐다.

1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낮 12시께 완주경찰서 이서파출소에 60대 A 씨 등 2명의 민원인이 찾아왔다.

이들은 "조카와 연락이 안 되는데,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호주로 나간다'는 소식을 끝으로 10년간 연락이 닿지 않는 조카 B 씨(30대)를 찾고 있었다.

사연을 듣던 김동현 경위는 단서가 될 만한 정보를 꼼꼼히 적었다. 하지만 실종자 등록이 안 된 탓에 B 씨를 찾기 어려웠다.

김 경위는 포기하지 않았다. 민원인이 돌아간 뒤에도 놓친 정보가 없는지 체크하며 B 씨를 찾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부산에 위치한 B 씨 주거지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후 관할 지구대에 알려 공조를 요청했다.

부산지역 경찰도 B 씨를 만나기 위해 그의 집에 두 차례에 걸쳐 방문했고, 메모도 남겼다.

B 씨와 연락이 닿은 경찰은 이튿날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A 씨가 김동현 경위에게 보내온 문자 메시지.(전북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경위를 통해 소식을 들은 A 씨는 "감사하다. 잃어버렸던 아들을 찾은 것 같다.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감동했다.

A 씨는 며칠 후 가족과 함께 B 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찾아낸 건 한 사람의 주소가 아닌 한 가족의 시간이었다"며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경위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으로 봤을 때 가족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 꼭 찾아드리고 싶었다"며 "조카분이 설 명절에 가족을 만나러 온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만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