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가볼 테니 기다려"…진짜 경찰, 눈물로 보냈다

고 이승철 경정 영결식 엄수, 유족·동료 경찰관 눈물
전북경찰청장장으로 진행…임실호국원서 영면

6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고(故) 이승철 경정 영결식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말보다 행동이 먼저였던 진짜 경찰이었는데...."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수습하다 졸음운전 차에 치여 순직한 고(故) 이승철 경정(55) 영결식이 6일 오전 8시 50분께 전북경찰청 온고을홀에서 엄수됐다.

장송 행진곡과 함께 고인의 운구가 영결식장 입구에 들어서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곳곳에서 울음소리도 나왔다. 운구를 쳐다보는 경찰관들의 눈은 붉게 변해있었다.

유족들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새어 나오는 울음 소리에 동료 경찰관들도 고개를 숙이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와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보고, 조사, 고별사, 헌화와 분향 등 식순으로 진행됐다.

6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고(故) 이승철 경정 영결식에서 경찰 관계자가 고인의 약력보고 중 눈물을 닦고 있다. ⓒ News1 유경석 기자

약력보고를 맡은 황성근 12지구대장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게 입을 뗀 그는 "고인은 직장에서는 사랑받고 신뢰받는 듬직한 경찰관이었고, 가정에서는 훌륭한 가장이자 효자였다"며 "오늘 비록 우리 곁을 떠나지만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끝까지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약력보고를 마쳤다.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은 조사를 통해 "고 이승철 경정은 숭고한 사명 하나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언제나 치안 현장에 앞장서는 든든한 방패였다"며 "고인은 공무 수행 중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으나, 그가 남긴 헌신과 책임, 그리고 생명을 향한 숭엄한 선택은 결코 멈추지 않고 정의의 이름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근무한 이창근 경위는 고별사를 통해 "고 이승철 경정은 늘 말보다 행동이 앞섰던 사람이었다. 위험한 현장에서 물러서기보단 '내가 먼저 가볼 테니 기다려'라고 말하던 동료였다"며 "우리 12지구대의 형으로써 (동료들을) 매일 신경 써준 경찰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현장에서 차디찬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제 함께할 수 없지만 고인이 남긴 경찰 정신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6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고(故) 이승철 경정 영결식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들고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6.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헌화와 분향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동료 경찰관들도 저마다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는 모습이었다.

영결식은 태극기에 싸인 이 경정의 유해가 영구차에 실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승철 경정은 지난 4일 오전 1시 23분께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고창 분기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수습하다 달려오던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순직했다.

고인은 1997년 7월 경찰에 입직했다. 전북경찰청 생활질서계와 홍보담당관실,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 감사계 등을 거친 뒤 지난 2024년 경감으로 승진해 12지구대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는 고인을 경정으로 1계급 특진 추서하고 녹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고인은 임실호국원에 안장돼 영면한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