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호수 위 "수달 봐"…추위에도 덕진공원 나들이객
영하권 추위에도 산책·러닝 시민들 발길 이어져
-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저기 봐, 수달이다!"
영하권 추위에 호수마저 얼어붙은 3일 오전 9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 매서운 한파 속에 절반가량 얼어붙은 호수 위로 수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달은 얇은 얼음을 깨며 뛰놀다 물속으로 잠수하기를 반복했다. 추위에 온몸을 단단히 여민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수달을 지켜봤다.
수달이 얼음 위로 올라오자, 시민들은 신기한 듯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얼음을 깨며 수영하는 수달의 모습에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아마추어 사진가 김충배 씨(60대)는 "겨울 덕진공원에서는 얼음 위에서 사냥하는 수달을 종종 볼 수 있다"며 "작년에도 이곳에서 수달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름엔 연꽃이 아름답고, 겨울에는 새와 수달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어 사계절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며 "전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원을 찾은 시민들 대부분은 두터운 외투에 모자와 마스크까지 착용해 한파에 단단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옷깃을 단단히 여민 채 얼어붙은 호수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새로 단장한 열린 광장에서는 러닝을 즐기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들은 탁 트인 공간을 무리 지어 달리며 발을 맞췄다.
이곳에서 자주 달린다는 이 모 씨(30대)는 "공사를 마치고 나니 인도가 말끔해져 뛰기 편해졌다"며 "덕진공원에 조금씩 변화가 느껴지는 만큼 꾸준히 관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장에서 만난 박주연 씨(60대)는 "집이 가까워 산책 삼아 자주 나온다"며 "정비 이후 시야가 트여 훨씬 보기 좋아졌다. 덕진호수도 한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덕진호수 한가운데 자리한 연화정에는 추위를 피해 몸을 녹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연화정은 덕진공원 내에 있는 한옥형 도서관으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연화정 내부에는 책을 읽거나 창밖으로 덕진호수를 바라보는 시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대전에서 왔다는 김 모 씨(20대)는 "친구 만나러 전주에 왔다가 산책 겸 들렀는데, 도서관이 예뻐서 놀랐다"며 "추워서 잠깐 들어온 건데, 뜻밖의 장소를 발견한 기분"이라고 웃었다.
덕진공원은 지난달 31일 주요 관광 기반 시설 정비를 마쳤다. 공원 진입부를 가리던 둔덕이 사라지고 잔디광장과 원형광장이 조성되면서, 공원 입구에서도 덕진호수가 한눈에 들어오게 됐다.
tell4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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