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세상에 평안을" 성탄절 전동성당 평화기원 미사

신자 350여명 참례…김성봉 주임신부 "절망 많았지만 희망할 일도 있어"

25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에서 성탄절 기념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2025.12.25/뉴스1 ⓒ News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세상이 시끄러워 평안을 찾고 싶어서 왔어요. 어려운 사람들이 어둠에서 헤어 나오길 바라요."

크리스마스인 25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 이곳에는 성탄절 기념 미사에 참석하려는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속속 모여드는 신자들을 수녀들은 환한 미소로 맞았다. 이날 미사에 온 신자는 350여 명. 준비된 좌석이 부족해지자 수녀들과 봉사자들은 예비 의자를 꺼내 성당 뒤편에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일부 신자들은 서서 미사에 참례하기도 했다. 신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밝은 인사를 나눴다.

김성봉 프레드릭 전동성당 주임신부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올 한 해는 절망하거나 낙담하기 쉬운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졌지만, 동시에 충분히 희망할 수 있는 일들도 있었다"며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에 신자들은 저마다 원하는 소망을 기원하며 기도를 이어갔다.

25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에서 성탄절 기념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2025.12.25/뉴스1 ⓒ News1 문채연 기자

이날 성당을 찾은 최 모 씨(70대)는 "요즘 세상이 시끄러워 평안을 찾고 싶은 마음에 미사에 참석했다"며 "작년 계엄 이후 많은 이들의 삶이 흐트러졌다고 느낀다. 어려운 이들이 어둠에서 벗어나고 세상이 다시 밝아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미사에 참여한 유 모 씨(40대)는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평소에도 미사에서 세상의 안녕을 기원하지만, 성탄절인 만큼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고 세상이 한층 더 평안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맞아 지인들과 함께 전동성당을 찾은 육미승 씨(40대)는 "비상계엄 이후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슬픈 역사가 반복될까 봐 여전히 가슴 철렁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일상생활에는 기쁜 일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의 아침 최저 기온은 -2도였고, 낮 최고기온은 3도를 기록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