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비수도권 최초 '벤처펀드 1조 시대' 개막…누적 결성액 1조994억

도내 기업 3306억 투자 유치…고용 811명 증대 등 실질적 성과
벤처투자 통합 브랜드 'J-피움' 선포…유망기업 IR 등

2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전북 벤처투자 라운드 SCALE-UP 통합 컨소시엄' 행사가 개최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민선 8기 전북도의 핵심 공약 '벤처펀드 1조 원 조성'이 조기 달성됐다. 비수도권 지자체 중 최초 성과로 지역기업 성장·투자가 선순환하는 전북형 벤처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는 2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전북 벤처투자 라운드 스케일업(SCALE-UP0 통합 컨소시엄' 행사를 개최,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이 1조 1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행사엔 김관영 전북지사와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유동준 엔젤투자협회 부회장, 정책 출자기관장, 투자사, 스타트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북 벤처펀드는 민선 8기 이후 성장세를 기록했다. 민선 7기까지 7개 펀드, 2105억 원에 머물렀던 결성 규모는 민선 8기 3년간 24개 펀드, 8889억 원이 추가되며 약 4.8배로 급증했다.

2023년 6개 펀드 2338억 원, 2024년 9개 펀드 3368억 원, 2025년 9개 펀드 3183억 원이 결성됐다. 연말까지 2개 펀드 810억 원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총 31개 펀드, 1조 994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도내 78개 기업이 총 330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도 펀드에서 1033억 원이 직접 투자됐고 이를 통해 2273억 원의 공동투자가 이뤄졌다. 투자 수혜 기업 37개사의 고용 인원은 1453명에서 2264명으로 811명(55.8%) 증가했다. 31개사의 연 매출액은 2890억 원에서 4750억 원으로 1860억 원 늘었다.

특히 13개 도외 기업이 투자를 계기로 전북에 본사나 공장을 이전해 지역 창업생태계 확장에 기여했다.

2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전북 벤처투자 라운드 SCALE-UP 통합 컨소시엄' 행사가 개최된 가운데 김관영 전북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이날 행사에선 도내 유망기업 4개사가 기업설명회를 열었고 '새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한 전북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패널토크가 이어졌다.

또 펀드 조성 유공 기관 포상과 업무협약식도 진행됐다. 벤처투자 통합 브랜드 'J-피움(PIUM·Jeonbuk(전북)-Prove(입증)-Invest(투자)-Unite(연계)-Major(대표))'도 공식 선포됐다.

J-피움은 '투자와 혁신, 전북의 미래를 꽃 피우다'란 의미를 담아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전북도의 의지를 상징한다. 도는 새롭게 출범한 J-피움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망기업 발굴부터 후속투자, 스케일업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벤처펀드 1조 달성은 전북형 벤처투자 생태계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J-피움 브랜드를 통해 도내 기업들이 전북이라는 토양 위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전북의 벤처투자 성과는 지역 혁신기업의 성장과 민간투자 연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유망기업 발굴과 후속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전북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