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지사, 디테일 아쉬워" 정헌율 시장, 전북도지사 출마

행정 전문성 강조하며 현 지사 비판
전주·완주 통합·인공태양 사례로 '준비 부족' 지적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12일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25.12.12/뉴스1 ⓒ News1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내년 전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본격화한 정헌율 익산시장이 김관영 지사에 대한 견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정 시장은 12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도지사) 후보가 지금 4명인데, 저만 행정 전문가"라며 "행정은 디테일이 중요한데, 저는 평생 행정 공무원으로 살아오며 검증된 행정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런 리더십이 전북도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김관영 지사님도 잘하신다.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응원했다"며 "그런데 디테일이 너무 약해서 조금만 신경 썼으면 다 막을 수 있었던 것들을 막판에 정치인이랑 도민들 동원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정 시장은 "모든 것이 준비를 처음부터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익산이 코스트코를 유치하기 위해 3년 동안 기업과의 협상뿐 아니라 소상공인·시민을 설득하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 전주·완주 통합도 그렇게 해야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관영 지사) 임기 3년 차인데 처음부터 준비했었어야지, 갑자기 결정해서 던지니 완주 군민들이 볼 때는 황당한 것"이라며 "모든 일을 하려면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하는데, 마지막에 가서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정 경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성남시장, 경기지사 당시 성과를 인정받으셨고, 대통령도 되셨다. 디테일을 잘 아는 사람들이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생각"이라며 "저는 전북도 행정부지사 2년을 했고, 전북 정책의 구석구석 가려운 부분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의 난제를 해결하려면 중앙 정치권의 힘도 필요하고 또 단체장의 세심한 디테일도 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전남으로 간 것도 수십년간 생태계를 꾸준히 조성했기 때문이다. 준비를 하나도 안 했다가 정치인들만 동원해서 마지막에 밀어붙이면 그게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젊은 도지사가 일을 잘하는데 선거가 다가왔기 때문에 검증 시기라고 생각하고, 후배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말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행정가가 필요한 시기고, 그래서 제가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미래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정 시장은 "제가 전북도지사가 되면 지금 도민들이 바라는 과제들 우리 지역 정치인들과 하나하나 잘 풀어가겠다"며 "더 이상 새만금과 대기업 유치를 비롯해 과거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께 공식 제안한다. 전북의 과거가 아닌 전북의 미래를 논의하는 비전형 타운홀 미팅을 반드시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