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앞에 두고 익산시장 "도정이 중심 못 잡아 실패 반복"
도-시군 정책협의회서 김관영 도지사 직격…"외부 탓만 할 문제 아니다"
잼버리, 새만금 공항 1심 패소, 인공태양 공모 탈락 등 전북도 난제 언급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도지사와 14개 시군 단체장들이 정책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도지사를 직격하는 발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전주 왕의지밀 컨벤션에서는 '제7차 도-시군 정책협의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전북자치도시장군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정헌율 익산시장은 "불법 비상계엄이란 중대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스스로 잘못된 길을 바로잡을 수 있는 나라임을 증명했다"면서 "이제는 전북도가 잘못 들어선 길을 바로잡을 차례다. 도는 지난 몇 년간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스스로 놓쳐버리는 실패들을 반복했다"고 발언했다.
정 시장은 △새만금 잼버리 실패 △새만금 국제공항 1심 패소 △인공태양 사업 무산(공모 탈락) 등 김관영 지사 입장에선 골치 아픈 난제들을 거론하며 "이는 외부 탓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도정이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결과다. 전북 내부의 준비 부족, 조정 능력 부족, 결정력 부족이 낳은 뼈아픈 결과"라고 김관영 전북지사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반복해서 기회를 놓친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는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그만 실패를 멈추고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완성형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 세심한 행정력과 책임 있는 추진력도 언급했다.
공식 회의 석상에서 시장, 특히 협의회 회장이 도지사를 직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군에 김 지사와 정 시장이 올라와 있는 만큼 선거 전략에 따른 견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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