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첫 국가 예산 '10조 시대'…내년도 10조 834억 확보

대규모 신규사업 반영…안정적 예산 확보 기반 마련
신산업·새만금 예산 대거 반영…산업 지형 재편 본격화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3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2026년 국가예산 확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이 사상 첫 예산 10조 원 시대를 맞았다.

전북도는 내년도 국가 예산 10조 834억 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9조 2244억 원) 대비 8000억 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지역 내 대규모 SOC 사업 종료 등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이뤄낸 결실로 평가된다.

주목할 점은 대규모 신규 사업 반영이다.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조성(총사업비 1조 원), 우주 방사선 영향평가용 사이클로트론 연구시설 구축(2500억 원), 새만금헴프산업클러스터(3874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전북특별법 특례 연계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총사업비 5984억 원),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300억 원)등 도정 핵심 사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도는 향후 연차별 투입 예산의 안정적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계속 사업으로는 새만금 국제공항(1200억 원),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1630억 원), 새만금항 인입철도(150억 원) 등 핵심 인프라 예산이 반영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3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2026년 국가예산 확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10조 원 달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국회 단계에선 야당이 새만금 국제공항(1100억 원)과 지역 간 연결도로(500억 원) 등 총 1600억 원 규모의 감액을 제기하기도 했다.

도는 정치권과 관계 부처와의 치밀한 전략 수립을 통해 감액을 막아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10조 원 달성은 단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변화를 이뤄낸 데 의미가 크다"면서 "실제 피지컬 AI 등 정부 핵심 정책 사업 중심지로 전북이 자리매김했으며 전북특별법 대표 사업들이 본격 추진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예산 확보에 따른 의료·교통 분야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전북권역통합재활병원 예산 확보로 수도권까지 가야 했던 불편이 해소되고,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과 병목지점 개선으로 출퇴근 시간 단축 등 교통 편의가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예산 규모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업의 실행 속도와 도민의 삶에서 느끼는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군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예산의 집행 속도를 올리고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계속해서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