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도입 "시기상조"…서비스 공백·생산성 저하 '우려'

전주상공회의소, 전북 기업 210곳 대상 조사 결과
61.9% 부정·20% 긍정

전주상공회의소가 도내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지역기업 인식·영향 조사' 결과표.(전주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 전북지역 기업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주상공회의소가 도내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지역기업 인식·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1.9%가 제도 도입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긍정 응답은 20%에 그쳤다.

지역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아직 도입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66.6%, 비제조업의 59.6%가 주 4.5일제 도입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제조업은 근로 시간 단축이 생산 일정 지연과 작업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비제조업은 서비스 공백 확대와 운영 부담 증가를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65.8%, 중소기업 61%가 주 4.5일제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전주상공회의소가 도내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지역기업 인식·영향 조사' 결과. (전주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업들이 응답한 주 4.5일제의 긍정적 효과는 △근로자 삶의 질 향상 34.8% △생산성·업무 효율성 제고 20.2% △기업 이미지 개선 15.6% △인재 확보·유지 용이 14.8% 등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차질 29% △생산 납기 지연 27.7 △업종별 적용 한계 23.1% 등 현실적 부담 요인도 동시에 제기되며 실효성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도입 의향에 대해한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56%가 '현재 검토하지 않는다'고 답해 단기 도입 가능성은 낮았다.

적정 도입 시기 역시 '제도적·경제적 기반 마련 이후'가 46.1%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성급한 시행보단 현장을 충분히 고려한 보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했다.

또 기업들은 주 4.5일제 도입을 위해서는 △임금 보전 등 재정지원 39.5% △세제 인센티브 21.7% △기술·설비 지원 19.6% △노사 협의 컨설팅 11.5%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주 4.5일제는 장기적으로 근로자 삶의 질 향상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산업 현장의 기업들은 서비스 공백과 생산성 저하, 비용 증가 등 현실적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며 "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 기간과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보완 대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