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영업자 갈수록 '열악'…대출잔액 '29조' 역대 최고치
한국은행 전북본부 분석, 대출 증가율·연체율 모두 '경고등'
취약차주 급증에 금융리스크 심화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지역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자영업 현황 및 여건 점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도내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9조 3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9%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0.9)을 크게 상회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사업자 대출이 18조 9000억 원으로 10.3% 증가해 상승을 주도했다. 가계대출은 10조 4000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대출잔액이 14조 6000억 원으로 빠르게 늘어나며 지난 2019년 말보다 2.1배 상승했다.
상호금융 대출 잔액은 2019년 말(6조 9000억 원) 이후 꾸준히 오르며 올해 2분기 약 2.1배 증가한 14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1.3배 증가한 12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상호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37.8%에서 올해 2분기 말 49.8%로 늘었다. 반면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2.8%에서 41.9%로 줄었다.
차주 특성별로는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대비 저신용 차주는 18%, 저소득 차주는 15.6% 증가했다. 고·중신용과 고·중소득 차주도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북의 취약 차주 수(1만 4000명)와 대출잔액(3조 5000억 원)은 올해 들어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13.5%, 25% 증가하며 전국(각각 2.2%, 3.8% 증가)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도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높은 수준이다. 올 2분기 말 연체율은 2.2%로, 1분기 말(2.8%)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근 5년 평균치인 1.1%를 웃돌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도내 자영업의 현황과 여건을 점검하고, 이를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해 보고자 했다"며 "자영업자의 금융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원의 범위보다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