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영업자 갈수록 '열악'…대출잔액 '29조' 역대 최고치

한국은행 전북본부 분석, 대출 증가율·연체율 모두 '경고등'
취약차주 급증에 금융리스크 심화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도심 상가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2025.9.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지역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자영업 현황 및 여건 점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도내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9조 3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9%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0.9)을 크게 상회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사업자 대출이 18조 9000억 원으로 10.3% 증가해 상승을 주도했다. 가계대출은 10조 4000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대출잔액이 14조 6000억 원으로 빠르게 늘어나며 지난 2019년 말보다 2.1배 상승했다.

상호금융 대출 잔액은 2019년 말(6조 9000억 원) 이후 꾸준히 오르며 올해 2분기 약 2.1배 증가한 14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1.3배 증가한 12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상호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37.8%에서 올해 2분기 말 49.8%로 늘었다. 반면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2.8%에서 41.9%로 줄었다.

차주 특성별로는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대비 저신용 차주는 18%, 저소득 차주는 15.6% 증가했다. 고·중신용과 고·중소득 차주도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북의 취약 차주 수(1만 4000명)와 대출잔액(3조 5000억 원)은 올해 들어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13.5%, 25% 증가하며 전국(각각 2.2%, 3.8% 증가)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도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높은 수준이다. 올 2분기 말 연체율은 2.2%로, 1분기 말(2.8%)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근 5년 평균치인 1.1%를 웃돌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도내 자영업의 현황과 여건을 점검하고, 이를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해 보고자 했다"며 "자영업자의 금융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원의 범위보다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