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희생이 있었기에 평화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27일 전주고등학교서 故 소병민 중령 추모식 거행
전사 현장인 충남 서산서도 추모식
-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오늘 우리는 머리 숙여 그 이름을 부릅니다. 그대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평화를 배우고 미래를 꿈꿀 수 있음을 압니다."
27일 오전 10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고등학교 정문에서 고 소병민 중령의 추모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고인이 근무했던 부대원과 국가유공자, 전주고 재학생, 시·군 여성회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고인의 약력 보고를 시작으로 유미숙 시인의 헌시 낭독, 묵념과 헌화, 추모사 등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전주고 정문 앞에 세워진 소병민 중령 동상 앞에서 경례·묵례하고 국화를 바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추모사가 이어지던 중 현장에는 갑작스레 굵은 빗줄기가 떨어졌다. 이에 행사 진행을 맡은 김홍진 전북재향군인회 사무처장은 "하늘도 우리의 마음을 아는 듯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한기 전북재향군인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조국을 수호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고 소병민 중령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안보와 보훈 문화 확산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헌시를 읽은 이성민 전주고 학생회장은 "고 소병민 중령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타오를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라구한 전주고 교장은 "무장공비 소탕 작전 성공 이후 매년 이어지는 추모식은 우리 후손들에게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역사 교육이 됐다"며 "(우리나라가)위대한 호국 영웅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것이라는 가르침은 교육 공동체 안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추모식은 이날 오후 2시 고 소병민 중령이 전사한 충남 서산에서도 이어진다. 서산에서 진행되는 추모식에는 고 소병민 중령의 아들과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고 소병민 중령은 1930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갑종16기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1968년 11월 충남 서산 일대에 침투한 무장공비 작전에서 교전 중 총상을 입고 전사했다. 정부는 공훈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전주고 앞 동상은 1970년 11월 3일 전북도민의 정성으로 건립됐다.
tell4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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