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성수주조장 '딸기막걸리', 영국 왕실 백화점 입점

12월부터 해로즈 백화점에 수출…"우리 술 세계화 앞장서겠다"

전북 진안군의 성수주조장의 '딸기 막걸리'가 영국 해로즈 백화점에 입점했다.(주조장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1.26/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100년의 역사를 지켜온 전통 양조장이 혁신적인 상품으로 K-푸드의 새로운 선봉에 섰다.

전북 진안군의 성수주조장은 창업 100주년을 맞아 대표작인 '딸기막걸리'를 12월부터 영국 왕실 백화점으로 알려진 해로즈(Harrods)에 수출하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로즈 입성은 지난 2월부터 미국 뉴욕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매월 꾸준히 딸기막걸리를 수출하며 품질과 상품성을 입증한 성과다.

진안군은 "딸기막거리 수출은 일본의 '사케'(Sake), 중국의 '바이주'(白酒)와 어깨를 견줄 '우리술'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유의미한 성과"라고 전했다.

1925년에 창업한 성수주조장은 전북을 대표하며 오직 막걸리만을 빚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국내 전통주 분야에서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딸기막걸리는 전통적인 주조 방식에 진안고원의 고당도 생딸기를 접목해 탄생시킨 우리술이다.

햅쌀과 전통 누룩이 뿜어내는 고유의 풍미와 생딸기의 상큼 달콤한 맛이 균형을 이루며, 기존의 막걸리가 갖는 투박한 이미지를 벗고 고급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서구인에게는 다소 낮은 알코올 도수(6도)와 생과일이 발효돼 숙성된 세련된 향은 영국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큰 평가를 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성수주조장 관계자는 "지난 100년간 지켜온 전통의 맛에 청정 진안군이 빚어낸 농산물을 입히는 것이 우리의 혁신이다. 딸기막걸리가 미슐랭 레스토랑을 거쳐 영국의 왕실 백화점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한국 전통주의 품질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K-푸드의 첨병으로서 우리술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