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착각한 수험생 '진땀'…공황 증세 호소한 수험생, 결국 귀가(종합)

[수능 이모저모] 매년 헷갈리는 '전북대-전주대 사대부고'
시험장 안팎서 경찰·소방 수험생 지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서 한 수험생이 마중을 나온 어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장수인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전북지역 시험장 안팎에서는 하루 종일 긴장감 속 돌발 상황이 잇따랐다. 시험장을 착각해 잘못 간 수험생과 공황장애 증상으로 시험을 포기하는 수험생도 발생했다.

"앗 여기가 아니네"…올해도 헷갈린 '전북대-전주대' 사대부고

전북대 사대부고와 전주대 사대부고를 헷갈려 시험장을 잘못 찾는 일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전주대 사대부고에서 한 남학생이 여학생들과 섞여 교문을 통과하다가 현장에 배치된 교사가 발견했다. '전북대 사대부고'로 착각해 시험장을 잘못 찾아온 것이다. 해당 학생은 현장에서 경찰차를 타고 급히 이동했다.

비슷한 상황은 전북대 사대부고에서도 발생했다. 전북대 사대부고를 전주대 사대부고로 착각하고 간 여학생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입실 마감 시간 7분을 남긴 8시 3분께 무사히 입실했다.

전주대 사대부고는 여학생, 전북대 사대부고는 남학생이 시험을 본다.

이 외에도 동암고를 동암차돌학교로 착각한 수험생, 전라고와 전주고를 헷갈려 시험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도 있었다. 다행이 이들 수험생 모두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13일 전북 전주시 전주사대부고 앞에서 시험장을 착각한 한 수험생이 경찰차로 향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공황장애 증상'에 시험 포기…"예비 시험실에서 치를 수 있나요?"

전주의 한 시험장에서는 1교시 시험이 진행되던 중 한 수험생이 갑자기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했다.

감독관은 해당 수험생을 예비 시험실로 이동시켰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이에 해당 학생은 시험포기 의사를 밝혔고, 각서를 제출한 뒤 귀가했다. 이 외에도 2명의 학생이 건강상의 문제로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예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일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46분께 남원의 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이 "예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냐"고 요청했다. 심한 기침이 멈추지 않아서다. 다른 수험생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감독관은 이 수험생을 예비 시험실로 안내했다.

또 오전 8시 27분께 전주의 한 시험장에서도 복통을 호소하던 수험생이 "시험 시간에 자주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험 감독관은 해당 학생이 예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3일 전북 전주시 양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긴장 탓에 어지럼증 증·두통·복통 호소…곳곳서 긴급 대응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수능 시험이 종료된 이날 오후 5시 25분 기준 총 53건의 현장 대응이 이뤄졌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은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전체의 26.4%(14건)를 차지했다. 이어 △복통(13건) △과호흡·불안(6건) 등으로 나타났다.

한 수험생은 코피가 멈추지 않아 불안해 했고, 일부 수험생들은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했다.

긴급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6분께 익산의 한 시험장에서는 한 여학생이 복시,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보였고, 소방 안전 관리관이 응급처치를 시행한 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전북경찰청에 접수된 수능 관련 112 신고는 오후 5시 30분 기준 총 10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수송 요청 5건 △시험장 오인 2건 △소음 1건 △교통 1건 △기타 환자 이송 1건 등이다.

디지털시계 소지한 수험생 등 부정행위 5건 적발

올해도 어김없이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수능 시험에서 총 5건의 부정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반입금지 물품소지 위반이 2건, 응시기준 위반이 3건이다.

전주에서 한 수험생이 스탑워치를 가지고 있다가 적발됐으며, 김제시에서는 디지털시계를 가지고 있는 수험생이 감독관에 의해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수능 시험장에는 휴대전화, 스마트기기(스마트 워치 등),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등 일체의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다.

또 전주의 한 시험장에서는 시험종이 울린 이후 답안지를 작성하던 수험생이 부정행위 처리됐다.

매년 되풀이되는 4교시 탐구영역에서의 부정행위 사례도 발생했다.

전주와 군산에서 탐구영역 시간에 2개 과목 문제지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가 부정행위 처리됐다.

적발된 5명은 모두 귀가조치 됐으며, 시험결과 역시 모두 0점 처리된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