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이 사라진다?" 전주시는 예외, 최근 4년간 25% 성장

'책쿵20' 등 혁신 정책으로 동네서점 활성화

전북 전주시가 독서문화 확산과 지역서점 경영 안정을 위해 도입한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전주시 제공)/뉴스1DB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주지역 동네서점 수가 최근 4년간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동네 서점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6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6곳에 불과했던 지역서점이 현재 95곳으로 늘어났다. 약 25%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자체적으로 문화 행사를 운영하거나 다양한 개성을 가진 동네책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동네책방은 지난 2021년 10곳에서 올해 현재 19곳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 중심에는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제도가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전주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권당 50포인트가 적립되고, 동네서점에서 도서를 구매할 때 도서 정가의 20% 할인과 함께 대출로 적립된 포인트를 도서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책쿵20' 서비스에 가입한 시민은 약 3만 3500명으로, 이들이 구매한 도서는 총 54만 5000권에 달한다. 책쿵20을 통해 올해만 약 22억 5000만 원 규모의 도서가 지역서점을 통해 판매되면서 시민의 독서 참여 확대는 물론이고 지역서점 매출 증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시가 운영하는 '전주도서관여행' 코스에도 동네책방들이 포함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체 문화행사를 열거나 개성있는 운영을 통해 생활문화 거점으로 거듭나려는 동네책방의 노력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청동북카페는 곳곳에 책 소개 메모를 비치, 시민들이 메모를 보고 책을 고른 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바로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잘 익은 언어들(인후동)'에서는 책방지기가 직접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선별하고 선보이는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책방 토닥토닥(전동)'의 경우 인권·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활발한 독서모임과 문화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행과 지도를 주제로 한 책방 '프롬투(중앙동)'는 방문자가 직접 작성한 '장소 기록 카드'를 전시하고 있다.

청동북카페 대표는 "손님들이 책방 곳곳에 비치된 책 소개 메모를 읽고 책을 고른 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바로 읽을 수 있는 점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박남미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은 "전주 동네서점의 성장은 지속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추진해 온 결과이자 지역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사례다"면서 "전 시민이 도서관과 동네책방, 북카페 등 책과 문화를 누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