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정부 예타 사업 선정
자연 복원·생태경제 창출 등 2단계 추진…2000억 투입
- 장수인 기자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 익산시는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예타 대상 선정은 정부가 사업의 필요성과 파급 효과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국가사업으로서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예타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만큼 내년 예타 본조사 통과까지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예타를 통과하면 2033년까지 왕궁면 일대 182만㎡(축구장 255개 규모)의 훼손 지역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2437억 원(국비 1691억 원 포함)이다.
시에 따르면 왕궁면 일대는 과거 정부의 한센인 격리정책과 축산업 집중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지역이다.
1948년부터 한센인들을 강제로 이주해 살게 했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축산업이 장려되면서 악취와 수질오염, 환경 파괴가 누적됐다.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는 '자연 생태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
고속도로로 끊긴 생태축을 생태통로로 연결해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등 훼손된 생태계를 본래의 건강한 구조로 되돌리는 데 집중한다.
2단계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경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왕궁 일대를 따라 국가 생태탐방로를 조성해 생태교육과 관광을 유도하고, 복원 과정을 기록·전시하는 '왕궁 자연회복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환경부와 전북도, 정치권 등과의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고 이번 사업의 당위성을 철저하게 입증해 최종 통과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수십 년간의 아픔을 간직한 왕궁지역이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익산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내겠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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