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잇단 사망'…전북경찰청 도민 신뢰 바닥"

[국감 현장] 전북청 '강압수사' 질타…김철문 "반성하고 있어"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이 28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5.10.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여야 의원들이 전북경찰청의 '강압수사' 의혹을 강하게 질타했다.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북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8월 전북청에서 수사하던 피의자 3명이 숨진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월 4일 재개발 조합 비리 의혹 피의자 A 씨(40대)는 전북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자택 압수수색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같은 달 7일 익산시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해 익산시 사무관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B 씨(40대)가 자신의 사업장에서 숨졌다. B 씨는 경찰 조사 후 지인에게 '(경찰이) 회사 문을 닫게 하겠다고 한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 뒤에는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던 피의자 C 씨(30대)가 충남 서천군의 동백대교 인근 갯벌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부의 갑질 폭언, 강압수사 논란 등이 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느냐. 조직문화나 내부 기강의 문제냐"며 "도민 신뢰가 바닥인 것은 느끼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모경종 의원은 "영화 범죄도시 속 경찰은 '범죄자에겐 인권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그려진다. 이를 보고 '저래도 돼?'하는 반응도 나온다"며 "하지만 형사사법 절차에서 무죄추정 원칙은 가장 중요한 원칙이지 않냐"고 말문을 열었다.

모 의원은 "피의자가 숨지기 전 수사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했다고 하고, 강압수사 논란도 벌어졌는데, 이건 개별 수사관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수사문화나 시스템 점검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도 "간판 정비사업 비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안타깝게 수사받던 피의자가 목숨을 끊었다"며 "그리고 같은 사건 피의자인 공직자는 '수갑을 차고 장시간 조사받았다'고 호소 중이다. 수사 과정 자체가 체계적이어야 결과에 승복하고 치유가 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은 "현장에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금 과잉되거나, 약간 기강이 흐트러진 부분도 없지는 않다"며 "미흡한 점이 있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