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주지, 국고보조금 횡령"…종교시민단체 고발

차명 회사 세워 수십억 편취 의혹
경찰 "수사 중…'스님 원장' 요양원도 수사"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기자회견 사진. 2025.10.27/뉴스1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도내 종교시민단체가 전북 김제 소재 사찰의 전·현직 주지를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27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한 사찰의 전 주지인 A 씨와 현 주지인 B 씨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날 단체는 A 씨 등이 차명 회사인 C 건설업체를 세워 사찰·말사가 추진한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을 독점 수주하고, 허위 계약서 작성과 인건비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 씨가 조성한 돈 가운데 일부를 현금으로 인출해 B 씨에게 전달했다"며 "이는 공사 수주 편의와 관리·감독 묵인을 대가로 한 부정한 청탁으로, 종교 권위를 악용한 조직적 부패이자 국민 세금을 사유화한 권력형 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직업적 종교인의 지위나 교단 내 직책에 흔들리지 말고 철저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종교의 이름으로 반복되는 부패가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 씨 등과 C 업체의 횡령 의혹은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8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 기자회견 사진. (서비스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군산경찰서도 A 씨가 원장으로 재직했던 군산시의 한 요양원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8월 D 요양원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불법 도청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요양원 직원 휴게실 등에서 도청 장치 여러 개가 발견됐다"며 "A 씨 등 요양원 측이 장기간 직원들의 대화를 불법으로 감청하고 이를 통해 직원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요양원 측은 "도청 장치 존재를 전혀 몰랐으며, 해당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무고 혐의 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장치의 포렌식 결과 녹음 기능은 있지만, 실제 도청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장치를 누가, 언제 설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은 A 씨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