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 노조 "사장 퇴진 때까지 무기한 투쟁"

LX공사 "비용 절감 등 경영 정상화 최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성 파괴와 구성원들과의 불통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어명소 사장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0.20/뉴스1

(전주·세종=뉴스1) 강교현 기자 = 한국국토정보공사 노조가 어명소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공공성 파괴와 구성원들과의 불통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어 사장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경영이 어렵다는 임원진의 말에 임금 동결을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조합이 이를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어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횡포는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 위기라는 이름으로 임금을 동결하더니 이후에는 수익을 내야 한다며 지사 통폐합, 경상경비 축소 등을 통해 국민 서비스와 현장 직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경영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서비스의 회복과 건전한 노·사 관계의 정착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어 사장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

앞서 LX공사 노조는 올 3월부터 9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LX공사는 "공사는 정부 재정 지원이 없는 독립채산제형 기관"이라며 "최근 지적측량 매출 감소로 2023년 716억 원, 지난해 822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가 발생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는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 등 비상 경영 계획을 추진하며, 올해 약 600억 원, 내년 약 400억 원 수준으로 적자를 줄일 계획"이라며 "특히 공사 매출 대부분은 인건비로 지출되고 있으며, 영업 적자분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과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보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임금협상 과정에서 경영 상황을 반영한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노조와 소통하며 국민 불편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