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축제도 색다른 맛"…체험장 곳곳에 우산 행렬도

비 내리는 주말 속 남원·순창 가을 축제 방문객 북적

18일 전북 순창군 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원에서 '제20회 장류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방문객들이 우산을 쓰고 체험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가을 대표 축제가 한창인 18일 전북 순창과 남원. 축제 관계자들은 눈치 없이 내리는 비가 야속하지만 방문객들은 오히려 '색다른 맛'이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순창에서는 전날(17일)부터 '제20회 장류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에 비까지 내리면서 행사장은 예년보다 다소 한가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는 곳곳은 사람들로 붐볐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 모 씨(전주시 거주)는 "비가 와 사람이 없을 줄 알고 왔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지난해보다 볼거리도, 먹을 만한 음식도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오니까 색다른 맛이 있다. 가족 모두 비옷을 입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아이들이 특히 즐거워한다"면서 "올해는 특히 국화가 예쁘게 펴서 사진도 잘 나오고 좋다"고 했다.

이날 순창 전통고추장민속마을 야외마당에서는 장류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발효나라 1997'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민속마을이 조성된 지난 1997년의 의미를 담아 참가자들이 간장·고춧가루·메줏가루를 상징하는 검은색·빨간색·노란색 가래떡으로 글씨를 만드는 퍼포먼스다.

김 씨는 "퍼포먼스 규모가 대단하다. 아이들이 직접 색색의 가래떡으로 글씨를 만드는 체험에 굉장히 즐거워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북 남원에서 국제드론제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이 로봇개를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다.(남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국제드론제전과 흥부제, 야행 등 가을 3대 축제가 동시에 치러지고 있는 남원도 방문객들로 붐볐다.

남원 역시 비가 내리면서 예년보다 방문객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체험 공간을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1박2일 일정으로 남원을 찾았다는 최 모 씨(전주시 거주)는 "드론축제가 있다길래 가족들과 왔다. 로봇개도 돌아다니고 실내에선 드론라이트 공연도 하고 여기저기서 드론을 날리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흥부제도 처음 봤다. 흥부상 시상식도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젊었을 때 좋아했던 조성모, 박남정, 김현정, 영턱스클럽 등을 보게 돼 너무 즐거웠다"면서 "개막식 공연 땐 정말 도파민이 넘쳤다. 비가 오는데도 관람객들이 '떼창'을 하는 모습은 정말 진풍경이었다"고 전했다.

개막 이틀째인 이날 흥부제에서는 청소년 댄스와 밴드 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흥부와 놀부의 명랑운동회, 단막창극 흥부전, 미니 거리극, 추어 요리 대회, 샌드아트 등의 프로그램이 축제에 열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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