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고창갯벌' 훼손…오프로드 행사 즉각 중단하라"

전북환경운동연합 "유산 주변부 위협까지 보호해야"

고창갯벌.(고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창=뉴스1) 신준수 기자 = 전북 환경단체가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 인근에서 개최 중인 오프로드 주행 행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세계자연유산 인접 해안에서 오프로드 차량 주행 행사가 열린다"며 "갯벌 기능을 훼손하고 관리 지침을 위반하는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고창에서는 지난 2일 시작한 '2025 세계유산축전 고창 고인돌·갯벌' 행사가 22일까지 열린다.

문제는 17일부터 3일간 축전 행사 구역 내 동호 명사십리 해변에서 '오버랜딩 대축제 in 고창' 행사도 진행된다는 점이다. 해양관광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 행사에는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단체는 "갯벌과 맞닿은 모래사장에서 150여 대의 사륜구동 차량이 질주하면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유산 보존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구역상 세계유산 구역 밖이라도 생태적으로는 고창갯벌과 하나의 권역으로, 완충구역 수준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유네스코 관리지침은 유산 주변의 외부 위협까지 보호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고창군은 자연유산의 위상에 걸맞게 오프로드 행사를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보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