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금속노조 "현대차 추락사고, 원인 밝혀내고 책임자 처벌하라"

금속노조 기자회견 사진. 2025.10.10/뉴스1 신준수 기자
금속노조 기자회견 사진. 2025.10.10/뉴스1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전북지역 금속노조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추락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전북지부는 10일 오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하청노동자 한 명이 개구부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는 다단계 하청 구조 속에서 안전 책임이 원청에서 하청, 재하청으로 전가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참사"라며 "현대차는 법 뒤에 숨지 말고 원청으로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개구부에는 단순히 '위험 개구부'라는 표시만 있었을 뿐, 안전난간이나 덮개 등 기본적인 추락 방지 조치조차 없었다"며 "현대차가 하청업체의 안전관리 역량을 평가하고 규정을 강제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 지배·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부 역시 말로만 중대재해 엄벌을 외칠 게 아니라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덕트 철거 작업 전체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과 함께 안전대책 마련, 사고 책임자 처벌, 피해자와 목격자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9시 15분께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도장공장에서 노동자 A 씨(50대)가 5.6m 깊이 개구부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재하청업체 소속으로, 당시 덕트 설비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