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또 올게요" 7일연휴 마무리…역·터미널 아쉬운 귀경길
-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부모님 얼굴 보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다음 명절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7일간의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1시께 찾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전주역. 기차를 기다리는 귀경객들로 역 승강장이 붐볐다.
곳곳에서 커다란 여행 가방과 선물꾸러미를 든 귀경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열차가 들어올 때마다 이별의 장면이 이어졌다. 한 귀경객은 부모의 손을 꼭 잡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기차 문이 닫히기 전까지 손을 흔들면서 아쉬운 작별을 전했다.
회사원 이 모 씨(30대)는 "부모님이 해주신 밥 먹으면서 푹 쉬니까 피로가 다 풀린 것 같다"며 "돌아가면 바로 업무 시작이라 벌써 스트레스받지만, 추석 때 보낸 시간 덕분에 마음은 편안하다"고 말했다.
전주에 사는 부모님을 찾아왔다는 최 모 씨(40대)는 "명절마다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꼈다"며 "다음 설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더 일찍 내려와 오래 머무르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역 대합실도 귀경객과 배웅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부모들은 반찬과 과일이 담긴 봉투를 손에 들려주며 "잘 가라", "건강 조심해"라는 인사를 건넸고, 이들의 자녀는 "설날에 또 올게요"라며 손을 흔들었다.
기차를 기다리던 대학생 박 모 씨(20대)는 "엄마가 한가득 만들어주신 반찬은 무겁지만 마음은 따뜻하다"며 "학교 복귀하자마자 중간고사 준비해야 해서 명절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가족을 배웅하러 나온 김 모 씨(60대)는 "명절이 지나면 집이 다시 조용해져서 허전하다"며 "기차가 떠나는 걸 보면 늘 마음 한쪽이 시린데, 그래도 며칠 동안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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